癌이라는 한자를 풀이하는 여러 설이 있지만, 입구자 세 개가 있는데,
하나는 고통으로 들어가는 입이고, 다른 하나는 돈을 많이 잡아먹는
입이고, 나머지 하나는 죽음으로 들어가는 입이며 밑에 있는 뫼 산(山)
자는 무덤을 의미한다고 하니 피할 수 있다면 피해가야 하지 않겠는가.
하루에도 수십 명의 4기 암 환자를 만나는 서울대 암병원 종양내과 전문
의 김범석 의사가 쓴 “어떤 죽음이 삶에게 말 했다”라는 책에서 이렇게
말하고 있다. 우리는 3분의 1 확률로 암 환자가 된다. 3 명 중 1명은 암
진단을 받을 뿐 아니라, 4명 중 1명은 사망 한다. 나도 언젠가 암에 걸릴
수 있다. 고 그는 말 한다.
10년만 더 살게 해달라고 간청하던 암 환자에게 “10년만 더 살면 무얼
하고 싶으냐?”고 물의면 아무 대답도 하지 못하는 환자가 많다고 한다.
오래 살고 싶다는 것 말고 구체적인 계획이나 소망이 없는 사람이 많다.
죽음을 피할 수 없다는 건 누구나 다 안다.
그러면서도 죽음은 나하고는 상관없는 일이라고 생각 한다.
그래서 중요한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구분 못 한다.
걷기만해도 몸안의 암이 더 커지지 않는다고 하니 등산베낭을 매고 온
산을 휘졌고 다닐 수 밖에없다.
유비무암(有備無癌), 무비유암(無備有癌)이라는 말이 있다.
미리 철저히 대비하면 피할 수 있지만 대비하지 못하면 암을 피할 수 없다는
말 아닌가.
폐암 환자들은 폐에 가득 찬 물을 빼고, 숨만 제대로 쉬어도 세상을 다 얻은
것처럼 감사해 한다고 전한다.
지금 우리에게 가장 감사하고 소중한 건 뭔지 알겠는가.
사람들은 물이나 불 위에서 걷는 것을 기적이라고 한다.
하지만 “나는 대지 위를 평화롭게 걷는 것이야말로 기적이아닌가.”라고
스님 탁낫한은 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