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서리코너 장인수 선생 노량진 대성학원 입시 전문학원에서 강사로 퇴직후 1만여권의 책을읽고 주옥같은 내용 을 선별하여 진서리 코너에 게제하고 있습니다.
내가 이루지 못한꿈 자식에게 읽게 하십시요
  • 모닥불 피워놓고
  • 2021-01-16
진서리





      모닥불 피워놓고

 

  가수 박인희 노랫말에 모닥불 피워놓고 마주 앉아서,

 우리들의 이야기는 끝이 없어라. 인생은 연기 속에 재를

 남기고, 말없이 사라지는 모닥불 같은 것, 타다가 꺼지는

 그 순간까지, 우리들의 이야기는 끝이 없어라.

 

   옛날 추운 겨울날이면 가족들이 화롯가에 둘러앉아

 아침 밥상을 기다린다. 학교에서는 난롯가에 둘러서서

 몸을 녹이며 선생님을 기다렸다. 화롯불이든 난롯불이든

 모닥불이든 불 앞에서 몸이 덥혀지면 마음이 녹아 누구도

 화를 내거나 큰소리를 치지 않는다.

 불 앞에서 나누는 이야기는 많은 추억거리를 남긴다.

 도란도란 따뜻함이 흘러넘치기 때문이다.

 

   같은 이야기라도 따뜻한 커피를 마실 때의 yesno

 비율이 현격히 다르다. 그만큼 온기가 사람의 마음을 덥힌다는

 것이다. 어머니는 한겨울 젖은 신발을 부뚜막에 덥혀 내놓는다.

 잊을 수가 없다.

 그래서 혹독한 추위가 오면 어머니가 더욱 그립다.

 

   대하드라마 <대장금>에서 한상궁이 장금이에게 했던 대사가

 기억난다.”장금아 네 능력은 뛰어난 것에 있는 게 아니라 쉬지

 않고 가는데 있다. 모두 다 그만두는 때에 눈을 동그랗게 뜨고 또

 다시 시작하는 것, 너는 얼음 속에 던져있어도 꽃을 피우는 꽃이야

 그러니 얼마나 힘 들겠어.“소통에는 이런 온기가 필요한 것이다.

 

  긴 터널 밖에서 어서 나오라고 외치며 출구를 알려주는 사람이

 아니라 기꺼이 내 곁에 다가와 나와 함께 어둠 속에 앉아있어 줄

 그런 사람, 비 오는 날 우산을 받쳐주는 사람이 아니라 함께 비를

 맞고 걸어 줄 그런 사람 말이다.

 행복은 목표가 아니라 '삶의 방식'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