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는 배워서 되는 게 아니다.
큰 수익을 내는 고수는 어떻게 등장하는가.
<장자>라는 책 천도편에 고대 중국 제나라 임금 환공과 수레바퀴를
깎는 목수(장인, 기술자. 고수)윤편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하루는 제나라 임금 환공이 대청 위에서 책을 읽고 있었다.
목수인 윤편은 뜰 아래에서 수레바퀴를 깎고 있었다.
그런데 윤편이 망치와 끌을 놓고 올라와서 환공에게 묻는다.
“임금께서 지금 읽고 계신 책에 무엇이 쓰여 있는지 감히 여쭙고
싶습니다. 그러자 환공이 말하였다.
” 성인의 말씀이니라.”
“그럼 성인이 살아계십니까?”
“벌써 돌아 가셨다” “그렇다면 왕이 읽고 있는 책은 성인이 남긴
찌꺼기(조백 술 찌거기)에 불과합니다.”
”아니 내가 책을 읽고 있는데 바퀴 깎는 목수 따위가 어찌 시비를
건다는 말이냐? 만일 이치에 맞는 설명을 하면 살려주겠지만,
그렇지 못하면 죽이겠다.” 윤편이 대답한다.
“저는 바퀴 깎는 일만 평생 해 왔는데요. 조금만 느슨하게 깎아도
안 되고, 빡빡하게 깎아도 안 되고, 덜 깎지도 더 깎지도 않는 적당
하게 깎는 기술은 제 손끝에서 나오는 짐작(감각)입니다.
여기에 비밀이 있는 것입니다.
그러니 말로 할 수 없지요.
그래서 제가 제 자식에게 깨우쳐 줄 수도 없고 제 자식 역시 제게서
이어받을 수가 없습니다. 나이가 70이 넘었는데도 늘 그늘막에서
이렇게 바퀴를 깎고 있는 겁니다.
그러니 임금께서 읽고 있는 그 책은 옛사람의 찌거기나 다를 바 없습니다.”
장자가 말하는 도는 말이나 글로 배울 수가 없다는 교훈이다.
오직 몸소 익혀 깨달아야 한다. 설사 말이나 글을 통해서 배운다.
하더라도 오랜 숙련과 훈련을 거치지 않고서는 진정한 배움이 일어
나지 않는다는 말 아니겠는가.
유교의 경전 중 시경에 이런 구절이 있다.
무릇 하늘이 인간을 만들 때,
“늘 일이 일어나면 법칙이 있게 하였다.”
중국에 어릴 적부터 친구인 50대 남자 둘
3살 때 감전 사고로 두 팔을 잃은 자원치와 39살 때 폭파사고로 시력을
잃은 지하이사 이야기다. 저희 둘은 떨어져서는 살아갈 수가 없습니다.
그는 나의 눈이고, 나는 그의 손이다.
서로에게 없어서는 안 될 존재인 두 사람은 13년 동안 하루도 쉬지 않고
나무를 심고 숲을 일궜다.
두 팔이 없는 아저씨가 시력을 잃은 아저씨를 업고 개울을 건넌다.
모든 일이 쉬운 것이 없는 그 두 사람이 항상 하는 말이 있다.
“방법은 고난보다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