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어느덧 인생의 반의반을 넘긴 나이가 되었는데도 “어떻게 살아야 맞는지”를 여전히 고민하고 있다. 하나의 생각이 사회 전체를 지배했던 과거와 달리 지금은 다양한 생각이 공존하는 시대다. 예전에는 맞았던 것이 지금은 틀리고, 내게 옳은 것이 누군가에게는 틀린 것이 될 수도 있다. 그래서 가끔은 무 엇을 긍정하고 무엇을 부정해야 하는지 혼란스러울 때가 많다. 이럴 때마다 나는 역사 속의 인물들을 찾아 그들은 어떻게 살아냈는지 그 흔적을 살피고 교훈을 얻는다.
조선의 해군이 일본에 참패하면서 배가 달랑 12척밖에 남지 않은 상황일 때 이때 이순신은 조선 선조에게 다음과 같은 장계를 올린다.
“신에게는 ‘아직’ 12척이 있사옵니다. 죽을 힘을 다해 싸운다면 ‘오히려’ 해볼 만합니다.”
이순신은 누구나 싸움을 포기했을 상황에서 “오히려” 해볼 만하다며 무한 긍정의 의지를 다졌다. 이 얼마나 감동적인가. ‘오히려’ 라는 말이 이토록 울림있게 다가 올 수 있을까?
또 이순신은 부하들의 전의를 불 살리기 위해 이렇게 외쳤다. “살고자 하면 죽을 것이요(生卽死 생즉사) 죽기를 각오하면 살 것이다.(死卽生 사즉생)”
역사란 사람을 만나는 인문학이라고 나는 생각 한다. 사람들의 이야기가 역사 속에 녹아 있기 때문이다. 그들 중에 가슴 뛰는 삶을 살았던 사람을 만나 그들의 고민과 선택과 행동의 의미를 살피다 보면 내가 가야 할 길이 보인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