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서리코너 장인수 선생 노량진 대성학원 입시 전문학원에서 강사로 퇴직후 1만여권의 책을읽고 주옥같은 내용 을 선별하여 진서리 코너에 게제하고 있습니다.
내가 이루지 못한꿈 자식에게 읽게 하십시요
  • 가는사람 잡지말고 오는 사람 막지마라
  • 2020-10-09
진서리





    

        가는 사람 잡지 말고, 오는 사람 막지 말라


 

  산사에서 전해 오는 말이니 필경 불가의 인연(因緣)법 아니겠는가.

인생은 언제나 새로운 만남과 헤어짐의 연속이다.

죽어도 함께 죽자고 맹세했지만, 헤어지는 경우가 있고, 헤어져 다시

만날 일 없다고 생각했는데 우연히  다시 극적인 만남이 이루어질 수

있는 게 인생이란 말이다. 그러니 오고 가는 사람에게 매달릴 것이 아

니고 지금 있을 때 잘하라는 불가의 교훈이라고 생각하자.

 

  있을 때 잘했다면 설사 헤어지고 나서도 참 그 사람이 괜찮은 사람이

었다고 기억하면서 살 것 아닌가. 나는 살면서 내 어머니께서 내게 해

주신 말씀 가운데 큰 교훈으로 와 닿는 게 있다.

다시는 마시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돌아선 우물을  언젠가 꼭 다시 마

시게 되는 게 인생이다.” 참으로 충격적인 말 아닌가.

 

  성경(누가복음 15장) 나오는 돌아온 탕자의 이야기를 들어 보자.

어느 아버지에게 두 아들이 있었는데 작은아들이 자신의 뜻대로 살고

싶다고 아버지에게 자기 몫의 유산을 달라고 요구한다. 이런 무례하고

모욕적인 아들을 향해 아버지는 말없이 유산을 내어준다.

가는 아들 잡지 않았다.

다시는 집에 들어올 수 없다. 는 등 막말을 하지 않고 보낸다.

 

  이 아들은 자기 몫의 유산을 받자마자 바로 집을 떠났다.

지루한 시골에서 벗어나서 자기가 충분히 유흥을 즐길 수 있는 도시로

나아가 허랑방탕한 가지고 간 재산을 모두 탕진한다.

자기와 함께  즐기던 사람들도 하나둘씩 떠나기 시작했다.

아무도 자기를 돌봐주는 사람 없고 그 지역에 심한 흉년까지 들어 그는

자기 배를 채우기 위해 구걸을 해야만 했다.

심지어 돼지를 치는 일을 하면서 돼지가 먹는 쥐엄 열매를 먹으며 근근

히 살아야 하는 비참한 이방인이 되고 말았다.

 

 그제 서야 아들은 후회하기 시작한다.

비로소 아버지의 품이 그리워졌다.

아버지에게 돌아가 아버지가 부리는 종의 삶이라도 좋으니 받아달라

청한다. 아버지는 아들이 나갈 때 붙잡지 않은 것처럼 돌아오는 아들을

막지 않았다. 아버지는 따지지도 묻지도 않고 오히려 성대한 잔치를 벌

인다.

 

돌아온 탕자를 보면서 인생의 긴 터널을 지날 때 우리가 꼭 잊지 말아

야 할 것은 어떤 상황에서도 서로가 막말을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