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요 달도 차면 기우나니, 열흘 붉은 꽃 없고
꽉 찬 보름달도 기울어 초승달이 된다.
'노세 노세 젊어서 놀아.
늙어 지면은 못 노나니.
얼씨구절씨구 차차차.
지화자좋구나 차차차.
화란춘성 만화방창,(꽃은 만발하고 온갖만물은 나고자라고)
아니 노지는 못하리라. 차차차.
언제부터인가 이 노랫말에 고개를 끄덕이는 나를 보게 되었다.
무심한 세월, 나도 노인(어른)인 게 당연한게지.
무릇 어른 됨이란 느긋이 세상의 흐름을 관조하는 지혜와 공력을
의미할 것이다. 물러서야 하는 세대는 솟구치는 열정을 분별 있게
다스릴 줄 알아야 한다. 일상에 쌓인 불안과 분노를 쏟을 대상을
찾아 우왕좌왕한다면 그것은 성숙한 어른의 모습이 아닐 것이다.
할 일 없다고 정치집회, 종교집회, 카톡방 문자, 동영상 퍼 나르기
로 분주한 일상을 소일해서야 어디 어른이라 할 수 있겠는가.
젊은이들이 시대의 변화를 주도하고 그 변화의 책임을 스스로 져야
한다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세상사 이치 아닌가. 자신에게 익숙한
과거에 매달려 미래를 내다보지 못하는 노인은 '어르신'이 아니라
고작 살아있어도 죽은자에 불과하다. 제발 꼴 사납게 나서지 말자.
자연의 법칙은 온갖 것이 한 번 왕성하다가도 고비를 넘기면 다시
쇠하여지는 것. 초승달이 보름달이 되었다가 그음 달에서 소멸되었
다가 다시 반복되듯이 세상만사가 흥망성쇠 시기와 때가 있음을 알
려주는 말이다.
인생의 승부는 관 뚜껑을 덮어봐야 아는 것 아닌가.
그래 멀리 보면 이기는 자도 없고 지는 자도 없다.
젊어 한 때 성공했다고 기고만장하던 사람이 노인이 되어 파산한 후
병까지 들어 겨우 연명하고 있는 지인들이 주변에 수두룩하다
.
인생이란 살아있는 동안 보다 죽어 세상 떠났을 때 그 사람의 진가를
알게 된다니 이제라도 정신 바짝 차리고 살자. 올라갈 때 못 본 소중한
것들을 내려올 때라도 보고 죽어야 하지 않겠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