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서리코너 장인수 선생 노량진 대성학원 입시 전문학원에서 강사로 퇴직후 1만여권의 책을읽고 주옥같은 내용 을 선별하여 진서리 코너에 게제하고 있습니다.
내가 이루지 못한꿈 자식에게 읽게 하십시요
  • 엄마가 섬 그늘에 굴 따러 가면
  • 2020-08-28
진서리









 엄마가 섬 그늘에 굴 따러 가면

    아기가 혼자 남아 집을 보다가

    바다가 불러주는 자장노래에

    팔 베고 스르르 잠이 듭니다

 

    아기는 잠을 곤히 자고 있지만

    갈매기 울음 소리 맘이 설레어

    다 못 찬 굴 바구니 머리에 이고

    엄마는 모랫길을 달려옵니다

 

한인현 작사 이홍렬작곡 초등학교 4학년 교과서에 실린 이 노래는

한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동요다 엄마들에게는 자장가 대용으로

사랑받는 노래이다. 아이들은 이 노래만 불러주면 말을  알아듣지

못하는 아이가 스르르 잠이 든다고 한다.

 

그런데 이 노래를 1절만 부르면 안 된다.

시인의 마음이 2절에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1절에는 굴을 따러 섬 그늘로 나간 엄마가 집으로 돌아오지 않고 있다.

그래서 엄마는 계속 굴만 따고 있고 아기는 집에서 잠만 자고 있다.

 

그래서는 안된다.

엄마와 아이의 상봉이 있어야 한다.

2절의 마지막 부분을 다시 읽어볼 필요가 있다.

 

다 못 찬 굴 바구니 머리에 이고/

엄마는 모랫길을 달려옵니다.’

그것이 엄마의 마음이다.

걸어가도 될 것을 달려간다고 하지 않는가.

 

고마우신 울 엄마, 사랑스런 귀여운 아기

둘 사이에 우리들이 꿈꾸는 가장 아름다운 세상이 있다.

아니 평화가 있다. 2까지 부르지 못한 엄마들이 아기를 두고 집을 나가

돌아오지 않는다. 세상에서 제일 나뿐 엄마다.

차마 그럴 수는 없는 일이다.

 

엄마가 되면 그냥 그대로 한 사람의 여자가 아니라 누군가의 엄마라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엄마가 아니었을 때는 자기한테 자기가 함부로

수도 있다. 남자도 아버지가 되었다면 마찬가지다.

 

왜그런가?

자기는 그냥 여자, 그냥 남자가 아니다.

누군가의 엄마이고 아버지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기한테 함부로 살지 말아야 한다.

아무러게나 살아선 된다.

생각하면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자기를 보다 아끼고 사랑해야 한다.

 

자기는 누군가의 엄마이고 아버지이기 때문이다.

당신이 사랑하는 자녀들한테 엄마를, 아버지를 빼앗지 말아야 한다.

그것은 가장 나뿐 일이고 용서받지 못할 일이다.

무서운 죄악이다.

 

보편적으로 여자는 태어나면서부터 여성성과 모성성을 동시에 갖추고

태어난다고 한다. 그런데 남자는 남성성만 갖추고 태어난다.

그래서 남성의 사랑은 이기적이고 자기중심적인 사랑에 머물고 만다.

부성성(아버지의 성품)까지 터득하는 남자는 실로 흔치 않다.

 

요즘 미투 사건을 봐라.

지도층이란 사람들이 추락하는 것을 보고도 여기저기서 터지고 또 터진.

그들은 사회적 비난도 비난이지만 가족들을 차마 볼 수 없기 때문에 목숨

까지 버리는 사람도 있다.

 

사랑은 소유나 만족이 아니고 희생과 인내를 겸한 보다 깊숙한 마음의

그 어떤 세상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남자들은 그런 세상까지 이르지 못한다.

간 지점 어딘가에 엉거주춤 멈추어 있다.

남성성으로만 사랑을 대하기 때문이고 부성성으로까지 발전하지 못하기

때문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