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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나무는 심고 나서 5년 동안은 작은 새싹 말고, 아무것도 볼 수
없다. 그동안 대나무는 땅속에서 뿌리가 씨줄 날줄로 뻗어 나가며
자리를 잡아 간다. 5년이 다 될 무렵이면 어느새 대나무는 25미터
넘게 우뚝 솟아 있다.
또 마디 없는 대나무를 상상이나 할 수 있는가.
마디가 있기에 대나무가 곧게 자란다.
우리 인생도 대나무를 닮은 것 같다.
멈춰 있는가 하면 자라고 자라는가 하면 다시 멈춘다.
시련과 성장을 반복하면서 마디도 생기고 줄기도 생겨서
단단한 대나무가 된다.
시작이 어땠는지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
인생의 끄트머리에 가면 확실히 알 수 있다.
내가 얼마나 잘 살았는지.
부처가 말하는 윤회란 다른 말이 아니라 고(苦)와 락(樂)이
순환한다는 것이다. 삶은 고통만 연속되는 게 아니라 또한 즐거움
도 따른다는 것이다. 그래서 예수는 고난이 축복이라고 했다.
그러니 시련이 오더라도 계속 가야 한다.
시련이 닥치면 그래서 더 계속 가야 한다.
5년을 기다려 25미터 성장한다.
75억 인류가 일개 바이러스한테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시대.
좀비처럼 달라붙는 고통과 불안 때문에 어쩔 줄 몰라한다.
하루에 100 여명이 찾는 식당인데 10 여명밖에 오지 않는단다.
어떻게 해야 하나?
옛 날부터 성인들이 전하는 지혜가 들려 온다.
“고통과 불안은 인류와 영원한 단짝이다.”
그러니까, 잘 대리고 살아라.
놀아나지 말고,
손씻기, 마스크 잘 하고 때를 기다리는 인내심을 키워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