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잡는 백정을 예전에는 포정(疱丁)이라 했다.
해(解)라는 말은 껍데기 살을 다 벗겨낸다는 뜻이다.
<장자(莊子)>의 양생주편(養生主篇) 이야기에 나오는 포정은
날카로운 칼 하나를 가지고 수십 년 동안 몇 천 마리의 소를
가르는 동안, 그 방면의 달인이 되었다.
하루는 임금 앞에서 소를 가르는데 가죽은 가죽대로, 고기는
고기대로 뼈다귀에 고기 한 점 없이 살짝살짝 도려내면서 고기
의 결(抉)을 따라 베어내는 데 칼을 움직일 때마다 내는 소리가
음절에 맞지 않는 것이 없어 마치 춤곡에 따라 춤추는 것 같기
도 하고 음악을 연주하는 것 같기도 했다.
임금이 이걸 보고 감탄하여
“아 참으로 훌륭하구나!!‘”
기술이 과연 이러한 경지까지 도달할 수 있단 말인가?
이에 포정이 말하기를 ‘이건 기술이 아니옵고 이것은 도(道)이
옵니다.
’
임금이 다시 물었다.
“도(道)라? 그러면 자네가 그것을 몇 해 동안이나 했나?”
“19년 동안 했습니다. 그런데 칼이 하나도 상하지 않았습니다.”
소를 눈으로 보지 않고 마음으로 볼 수 있게 되면서 소의 살과
뼈 그리고 근육 사이의 틈새가 보였기 때문입니다.
보통의 백정은 한 달에 한 번꼴로 칼을 바꿉니다.
솜씨 좋은 백정이라면 1년에 한 번 칼을 바꿉니다.
그러나 저는 19년 동안 수많은 소를 잡았지만, 칼날은 지금도
막 숫돌에 간 것과 같나이다.
성공하고 싶은가.?
"불광불급(不狂不及)“이라는 말이 있다.
‘미치지 않고는 이뤄질 수 없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