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약은 부자, 수신은 인격 을
유학의 교육목표인 수기치인(修己治人)이란 자신의 몸과 마음을
닦은 후에 남을 다스린다는 말로 수신(修身), 수양(修養)이 선행조건이다.
수신이란 일시적 충동이나 유혹의 강도를 줄이는 방법이며 스스로 인격완성을 위해
“혼자 있을 때라도 도리에 어긋남이 없도록 삼가고 조심”하는 “신독(愼獨)”하는 자세이다.
미국의 스탠포드대학의 미셀교수의 <마시멜로 실험>을 통해서 잘 드러나고 있다.
마시멜로란 초코파이 사이에 든 하얀 설탕젤리 같은 것으로 그 맛이 정말 달콤해서 아이들이 무지
좋아하는 음식이다. 이 실험 연구진들은 653명의 네 다섯 살배기 아이들에게 마시멜로를 주며 지금
먹어도 좋지만, 15분만 참고 기다리면 하나를 더 주겠다고 한 후 15분간 자리를 비워주고
아이들의 반응을 살폈다.
어떤 아이들은 당장의 유혹을 참지 못하고 바로 먹었고, 다른 아이들은 용케도 15분을 참아내고
마시멜로 하나를 더 받았다. 하나를 더 얻고자 인내와 절제를 선택한 아이들은 집중력도 더 높았고
학교 성적도 좋았으며 교우관계도 매우 원만했다.
연구진은 아동기에서 성인기에 이르기까지 성장과정을 지켜보며 그들이 겪는 성공과 실패에 대한
정보를 면밀히 수집해보았다. 참을성 있게 하나를 더 받기를 기다리기로 선택한 아이들은
40년이 넘은 세월동안 어떤 분야를 측정하든 기다리지 못한 아이들보다 계속해서 더 좋은 성과를 보였고
성공한 중년을 살고 있는데 반해 자기 절제력이 부족한 아이들은 비만, 약물중독, 사회부적응 등의 문제를
가진 어른으로 살고 있었다.
절제와 인내야말로 성공에 꼭 필요한 삶의 기술이라는 점을 입증해준 것이고 높은 성취를 이룩할
토대가 되는 기술 중 하나인 것이다. 그러므로 어떤 목표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즉각적인
보상을 의도적으로 지연할 줄도 알아야 한다는 말이다.
이처럼 세상은 참을성 있고 자기 절제력이 강한 관찰자에게 놀라운 비밀을 보여준다.
절제력과 자제력을 발휘하고자하는 행동이 어렵다는 것은 곧 현재의 즐거움과 쾌락보다는 먼 미래의
행복을 우선시하는 것이 힘들다는 뜻과 같은 말아닌가. 대부분의 사람들은 현재상황과 미래의 자아를
연결하는 능력이 부족하여 어려움을 겪게 되는 것이다.
나는 이 마시멜로의 교훈이 인생의 성공과 실패를 가름하는 기준이라 생각한다. 자신의 미래를 위해
현재의 고통을 감수할 수 있는 자제력이 다가 올 삶의 질을 결정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기다릴 수 있는 힘이란 수신(修身)에서 비롯되는 자기 절제이며 자기 관리다.
당신의 삶에서 심각한 문제들이 생겼다면 <부족한 수신> 때문에 일어난다는 사실을 생각해 볼 때이다.
법구경에 “짧은 쾌락에 긴 고통이 따른다.”고 했다.
기다림은 삶의 많은 영역에서 경쟁력 있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단지 우리가 그것을 인식하지 못할 뿐이다.
데이터 과학자 포웨이에 의하면 협상에서 더 나은 성과를 거두는 사람은 결코 먼저 가격을 제시하지 않으며,
시간을 벌어 협상의 속도를 늦추는 사람이다.
프로 테니스 선수들의 강력한 서브를 받을 수 있는 주요인은 빠른 발이나 눈보다는 일반인들 보다 0.05초
더 기다렸다가 반응하는 능력에 있다고 한다.
주식시장에서도 자주 팔고 사는 사람이 그저 아무것도 하지 않고 기다리는 사람보다 손해를 더 보는 게
사실이다. 우리는 뒤로 미루거나 꾸물거리는 것이 무조건 나쁜 것, 없애야 할 습관으로 인식하지만 사실 많은
경우 그것이 오히려 성공전략이라는 것이다. 기다림에 대한 인식전환이 필요한 것이다.
프랑스 엄마들이 어린아이들에게 하는 말 가운데 가장 많이 쓰는 말이 있다. ‘아탕(Atends)’이다.
아이가 뭘 달라고 하거나 무슨 행동을 하려고 할 때 하는 말이다.
그 말을 반복해 들으면서 아이는 모든 일에는 시간이 필요하고 기다려야 한다는 사실을 배운다.
서두르지 않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 우리 엄마들과는 대조적이다.
우리는 천천히 사는 법을 자연스럽게 익힌 경험이 없다. 짧은 인생을 서둘러 산다면 나중에 더 이상
행복을 기다릴 시간이 없게 된다.
조금 더 천천히, 조금 덜 쓰면서, 꽃에 감동할 줄 아는 삶의 질적 풍요보다 더 벌고 더 소유하는 것이
삶의 중요한 가치로 변해 버렸다. 그 결과 사회 곳곳에서 대형사고가 빈발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