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땜에 모두가 힘들게 살고 있다.
나는 오늘 녹명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녹명이란 ‘사슴 록(鹿)’에 ‘울 명(鳴)’ 즉 ‘녹명(鹿鳴)’이란, 먹이를 발견
한 사슴이 다른 배고픈 사슴들을 부르기 위해 내는 울음소리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울음소리를 아닌가.
많은 동물 중에서 사슴만이, 먹이를 발견하면 함께 먹자고 동료를 부르기
위해 운다고 한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 울음소리을 당신은 들어 본적 있는가?
여느 짐승들은 먹이를 발견하면 혼자 먹고 남는 것은 숨기기 급급한데,
사슴은 오히려 울음소리를 높여 함께 나눈다는 것이다.
‘녹명’은 시경(詩經)에도 등장한다.
사슴 무리가 평화롭게 울며 풀을 뜯는 풍경을 어진 신하들과 임금이
함께 어울리는 것에 비유했다.
‘녹명’에는 홀로 사는 것이 아니라 함께 살고자 하는 마음이 담겨 있다.
청와대에도 사슴 몇 마리가 살고 있다고 한다.
구약성경에 나오는 인류 최초의 살인사건은 부모의 사랑을 독차지하기
위해 카인은 동생 아벨을 쳐죽이는 살인사건이 발생한다.
부모는 자식을 위해 목숨까지 바쳐 사랑했는데 그 형제끼리는 왜 역사
속에서 서로 죽고 죽이며 싸워야만 하는지.........
권력과 돈 앞에서는 왜 형제가 아닌지, 가족이 아닌지 가슴이 먹먹하다.
조선건국의 이성계의 아들 이방원이 자신의 동생 둘을 잔혹하게 죽였다.
오늘날 재벌가의 유산상속 분쟁도 서로가 서로를 죽여야 한정된 재화나
권력을 독차지할 수 있는 비극적 사실을 수시로 본다.
나의 이익을 위해는 너를 잡아 먹어야 하고 내가 성공하기 위해 너를 밟
고 올라서야 하는 현실들을 본다.
어찌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울 수 있단 말인가.
<이기적 유전자>라는 책을 써서 세계적인 스터디셀러 작가로 유명해진
리처드 도킨스는 이렇게 말한다.
“남을 먼저 배려하고 보호하면 그 남이 결국 내가 될 수 있다.”
서로를 지켜주고 함께 협력하는 것은 내 몸속의 이기적 유전자를 지키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것이다.
약육강식으로 이긴 유전자만이 살아남는 것이아니라 상부상조를 한 종이
더 우수한 형태로 살아남는다는 게 도킨스의 주장이다. 결국 이기심보다
이타심, 내가 잘살기 위해 남을 도와야 모두가 잘 살 수 있는 유일한 길이
라는 것이다. 이 경우가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울 수 있는 게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