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잃으면 모두를 잃는다.
그런데 젊은이들은 도통 귀를 막는다.
건강은 건강할 때 지켜야 한다.
우리가 몸을 잃는 이유는 무엇일까?
욕망과 능력의 간극이 크게 생기면 스트레스를 받게 되는데
그스트레스가 모든 질병과 번뇌의 원천이 된다는 것이다.
능력은 따르지 않는데 욕심만 앞서가기 때문이다.
그래서 허준(許浚)은 동의보감(東醫寶鑑)에서는 ‘마이너스’ 건강법을
중히 여겼다.
그 당시에는 지금처럼 잘 먹고 많은 것을 즐길 수 있는 시대가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덜 먹고, 덜 쓰고, 덜어 내고, 배설해야 한다는 마이너스 건강법을
강조한 것이다.
그런데 지금은 못 먹어서 병이 나는 게 아니라 많이 먹어서다.
그래서 소식(小食)과 절식(節食),으로 건강을 지켜내야 한다는 말이다.
또 하나는 쉬어야 할 때 쉬지 않기 때문이다.
현대인들은 도통 깊은 잠을 자지 못한다고 한다.
밤에도 쉬지 않고 일하는 것을 굉장히 능력 있고 부지런 하게 여기며
그것이 마치 성공의 조건인 것처럼. 생각하지만 그것은 착각에 불과하다.
동이보감에서는 수명(壽命)을 호흡(呼吸)이라 하는데 호흡의 숫자만
잘 무리해도 125세를 살 게 되는 것이며 이것이 인간의 자연스런 수명이
라는 것이다. 이처럼 호흡을 어떻게 조율하느냐에 따라 수명이 줄이기도,
늘리기도 하므로, 호흡이 빨라지는 순간 우리는 의도적으로 브레이크를
걸어야 한다. 그게 바로 휴식이다.
우리가 밤에 자고 낮에 일해야 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밤에는 우리 몸 안의 모든 장기가 휴식국면으로 들어가는데,
그것을 깨워 움직이게 하면 당연히 호흡의 숫자가 빨라 질 수밖에 없다.
거기다가 야식까지 곁들이지 않는가.
치맥, 족맥, 등등 마구 먹어 치운 음식들을 소화시키기 위 해 쉬어야하는
엔진을 또 다시 가동시키는 것은 수명을 단축시키는 일과 같다.
또한 분노할 때도 엔진이 급격하게 가동되어 호흡이 빨라진다.
흡연, 불만, 섹스 등을 조절할 수 만 있어도 요절할 사람을 장수하게
만드는 일이다.
우리 몸에 대한 최고의 배려는 걷기다.
걷기만큼 좋은 운동은 없을 것이다.
우리 몸이 원하는 것은 다름 아닌 순환이다.
오장육부가 순환되고 생리와 심리가 잘 순환되면 만사가 막힘없이 풀리는
것이다. 우리는 어쩌다 건강을 잃고 눕게 되면 그때서야 우리의 삶에서
무엇이 본질이고 무엇이 비 본질인가를 스스로 알아차리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