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광불급(不狂不及),이라했다.
미치지 나오고 이룰 수 있는 일은 없다는 말이다.
어떤 일이든 처음부터 완벽하게 해내기는 불가능한 일이다.
아무리 주변에서 조언을 해주고 훈수를 해주어도 스스로
겪어보지 않고서는 깨우치기 어렵다. 끊임없는 시행착오를
거치며 실패에서 회복해보지 않고 배우기는 힘든 것이다.
‘인백기천(人百己千)’이라는 말이 있다.
“남들이 백을 하면 나는 천을 할 것이요,
남이 천을 하면 나는 만을 할 것이다.”
신라 최고의 천재였던 최치원이 12살에 중국 당나라로
유학을 떠날 때, 10년 안에 과거에 급제하지 못하면 부자
의 인연을 끊겠다며 아버지가 써준 글귀가 人百己千이다.
최치원이 人百己千을 실천한지 6년만인 18세에 외국인
신분으로 당나라 벼슬길에 올라 문장가로 이름을 날렸다
는 역사적 기록이 남아있다.
‘일자천년(一字千練)’이라는 말도 있다.
글자 한 가지 동작을 천 번 반복하면 그 행동이 나의
일부가 된다는 말이다. “한 일자(ㅡ)도 10년을 쓰면 붓
끝에 강물이 흐른다.”고 하지 않던가,
‘세한도(歲寒圖)’를 그린 추사 김정희는 벼루 10개를 구멍
내고 붓, 일 천 자루를 뭉갠 후에야 ‘추사체’를 완성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