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나에 대한 깨달음
불교는 원래 종교라기보다는 명상주의다.
인도의 한 왕자가 왕궁의 삶에 만족하지 못하고 명상을
통해 붓다가 된다.
그리고 이 행복을 사람들에게 가르쳤다.
이것이 바로 불교다.
동아시아의 불교는 선(禪), 즉 명상 불교다.
우리나라 선불교의 대변자는 조계종이다.
조계종 승려들은 겨울 집중 수행을 위해 2,000명
이상이 동안거(冬安居)에 들어간다.
다람쥐도 잠드는 겨울에 승려들은 선원에서 자기로부터의
투쟁과 혁명에 나서는 것이다.
자유로운 생활을 추구한 희랍의 철학자 디오게네스에게,
하루는 알렉산더대왕이 찾아와 그의 소원을 물었다.
헐벗은 상태로 햇볕을 쬐던 디오게네스는 담담하게, 태양
을 가리지 말고 비켜 줄 것을 요구했다.
단 1초의 주저함도 없는 소원인 셈이다.
디오게네스는 천금 같은 기회를 잃은 바보였을까?
우리는 알렉산더가 끊임없는 정복 전쟁 과정에서 33세에
요절한 것을 알고 있다.
전쟁터를 누비다 죽은 희랍 최고의 대왕, 알렉산더는
과연 디오게네스보다 행복했을까?
삶에 지친 도시인들이 산사의 선승이 될 수는 없다.
그러나 명상은 자기로부터의 혁명이 아니던가!
이런 점에서 행복은 멀리 있지 않은 ‘나의 나에 대한
깨달음‘ 임을 직시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