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서리코너 장인수 선생 노량진 대성학원 입시 전문학원에서 강사로 퇴직후 1만여권의 책을읽고 주옥같은 내용 을 선별하여 진서리 코너에 게제하고 있습니다.
내가 이루지 못한꿈 자식에게 읽게 하십시요
  • '적당한 거리'두기가 답이다.
  • 2019-11-09
진서리


    적당한 거리두기가 답이다.



 


   독일의 철학자 <펜하우어>가 쓴 우화의 줄거리다.


추운 겨울 날 고슴도치들이 얼어 죽지 않기 위해 서로 바짝


달라붙어 한 덩어리로 뭉친다. 그래서 추위는 덜 했지만 이번


가시가 서로의 몸을 찔렀다. 고슴도치들은 고통을 피해


다시 서로에게서 떨어졌다. 그러자 또 추위가 몰려왔다.


고슴도치들은 이 두 개의 악()사이를 끊임없이 오갔다.”


 


  쇼펜하우어에게 있어서는 타인(他人) 곧 고통이다.


인간에게 고독은 피할 수 없는 운명이다.


그래서 고독을 벗어나기 위해 타인에게서 위안을 찾고자하지만,


타인은 또 다른 아픔을 가져다줄 뿐이다.


 


   사람을 대할 때 난로처럼대하라하지 않던가.


너무 떨어지면 춥고 너무 가까이 하면 화상입기 쉽기 때문이다.


불가근불가원(不可近不可遠)’이라, 너무 가까이도 너무 멀리도


하지 말라는 관계의 미학이 생긴 것이다.


 


   결국 인간은 타자들과 <적당한 거리두기>를 할 수 밖에 없다.


부모자식 간에도, 형제자매도, 친구도, 사랑하는 사람과도 적당


한 거리두기가 서툴러 힘들 때가 많다. 각박한 것 같지만 쇼펜


하우어의 주장이 맞다. 그래서 우리는 그를 현대철학의 기둥 중


한 명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