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한 때에 자신이 캄캄한 암흑 속에 매장되었다고
느끼는 순간이 있다.
어둠 속을 전력 질주해도 빛이 보이지 않을 때가있다.
그러나 사실 그때,
우리는 어둠 속에 매장된 것이 아니라, 파종된 것이다.
청각과 후각을 키우고,
저 밑바닥으로 뿌리를 내려,
계절이 되었을 때 꽃을 피우고 열매가 열릴 수 있도록
파종된 것이다.
세상이 자신을 매장시킨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것을 파종으로 바꾸는 것은 우리 자신이다.
‘파종’을 받아들인다면 불행은 이야기의 끝이 아니다.
인내는 그냥 기다리는 것이 아니다.
진정한 인내는 앞을 내다볼 줄 알고 살아가는 일이다.
가시를 보고 피어날 장미를 아는 것이고, 어둠을 보고
떠오르는 보름달을 아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