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서리코너 장인수 선생 노량진 대성학원 입시 전문학원에서 강사로 퇴직후 1만여권의 책을읽고 주옥같은 내용 을 선별하여 진서리 코너에 게제하고 있습니다.
내가 이루지 못한꿈 자식에게 읽게 하십시요
  • 속도 때문에 각도를 잃었다.
  • 2018-12-06
진서리





  속도 때문에 각도를 잃는다.


 

   내가 뉴질랜드 여행에서 들었던 얘기다.

여러 마리 산양이 산에서 풀을 뜯는다.

앞에서 풀을 뜯고 있는 산양보다 더 많은 풀을 뜯기 위해 뒤에

있던 산양이 앞의 산양을 밀어붙인다. 밀려난 산양은 뒤지지 않기

위해 더 빨리 앞으로 나간다.

이 과정이 반복되면서 산양들은 전속력으로 질주한다.

결국 산양들은 풀을 뜯어먹지도 않고 온 힘을 다해 달린다.

왜 달리는지 목적도 잊은 채 그냥 달리기만 한다.

속도 때문에 각도를 잃은 것이다.

 

   검도에 중단 겨눔이란 게 있다고 한다.

잠깐 공격을 멈춘다는 말이다.

다음 공격을 위한 치열한 멈춤 아닌가.

이 중단 겨눔이야말로 폭풍전야의 긴장감이 도는 순간이다.

멈춰있으면서도 공격을 준비하는 것이고 공격하면서도 순간순간

멈추지 않으면 그 공격은 실패로 끝나기 때문이라고 한다.


 멈춤이 있어야 위치가 파악되고 공격 포인트가 포착 된다는 말이다.

이처럼 중단 겨눔은 급소포착의 치열한 준비다.

멈추지 못하면 무너지고 불행이 시작된다.

비즈니스뿐만이 아니라 인생도 마찬가지다.

 

   기업(企業)이라 할 때 기()자는 사람인() 아래 멈출지()를 쓴다.

멈추거나 그치지 못하면 기업으로 성장하지 못한다는 뜻이다.

지금 멈추지 못하면 내일 또 달릴 수 없기 때문 아닌가.

속도와 각도는 어느 것 하나 놓칠 수 없지만 분명한 것은 각도 아닌가.

속도를 줄여야 각도를 바꿀 수 있기 때문이다.


 속도가 빨라질수록 우리의 삶은 피폐해지기 시작한다.

꿈과 욕심은 같은 게 아니다. 욕심은 자신과 주변을 끊임없이 힘들게

만들지만 꿈은 힘이 들어도 자신과 주변을 행복하게 한다.

 

  인디언들은 말을 타고 가다가 말을 세우고 뒤돌아보는 습관이 있다고

한다. 영혼이 쫓아오지 못할까봐 기다려 준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