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서리코너 장인수 선생 노량진 대성학원 입시 전문학원에서 강사로 퇴직후 1만여권의 책을읽고 주옥같은 내용 을 선별하여 진서리 코너에 게제하고 있습니다.
내가 이루지 못한꿈 자식에게 읽게 하십시요
  • 담장이 좋은 이웃을 만든다.
  • 2018-09-01
진서리
 담장이 좋은 이웃을 만든다.

<!--[if !supportEmptyParas]--> <!--[endif]-->


<!--[if !supportEmptyParas]--> <!--[endif]-->


좋은 담이 좋은 이웃을 만든다.”


미국의 자연시인 프로스트의 시에 나오는 말이다.


내 집의 담이 높으면 다른 사람들이 들여다 볼 수 없지만


나도 밖을 내다보기 어렵다.


<!--[if !supportEmptyParas]--> <!--[endif]-->


담 높이를 보면 이웃 간의 마음 상태를 가늠할 수 있다.


담장은 삶의 범위와 영역을 표시하는 역할을 한다.


한국의 전통담장은 나무를 세운 울타리, 돌담, 흙 담이 있었다.


이웃집의 장독이 보일 정도로, 높지 않아 아낙네들이 빨래를 널


면서 서로 쳐다보며 대화를 할 수 있었다.


<!--[if !supportEmptyParas]--> <!--[endif]-->


담의 높이에 사람의 마음이 담겨 있다.


신뢰사회, 개방사회 일수록 담 높이가 낮다.


좋은 담이란 담 높이가 적당한 담이다.


담이 너무 높으면 소통을 막고,


담이 너무 낮으면 경계가 무너질 염려가 있다.


<!--[if !supportEmptyParas]--> <!--[endif]-->


나도 사람을 무척 좋아해서 여러 모임에 다닌다.


누가 초대를 하면 웬만하면 나간다. 사람이 좋고 분위기에 취해서 금세


형 동생으로 부르게 되었는데, 그러다 뜻밖의 문제가 생긴다.


너무 친하다고 생각해서 어떤 사람에게 믿고 터놓았던 내 개인의 비밀


어느 날 모임 전체에 공유되어 깜짝 놀랐다.


그는 친하다는 과시로 아무렇지 않게 얘기했을지 몰라도, 나에게는 무척


큰 상처였다. 한번 무너진 마음의 상처를 메우고 다시 원래의 궤도로 복


귀 하려고 하지만 쉽지 않다.



홍수에 마실 물이 귀하다는 옛말이 떠오른다.


모임은 넘쳐나지만 진정한 만남은 귀하다.


사람이 그리워서 나간 모임이지만, 결국은 사람 때문에 실망하고 상처만 남


는다. 술잔을 몇 순배 돌리고 나면 너무도 쉽게 뜨거워지는 사람들을 본다.


만나자마자 형아우, 언니 동생 관계를 강요하는 경우도 있다.


문제는 그다음부터다. 상대방의 프라이버시 영역을 아무렇지 않게 넘나든다.


마치 간과 쓸개를 모두 내줄 것처럼 말하면서, 상대에게도 이를 요구 한다.


형이고, 언니이기 때문이라는 이유다.


만약 어색해하거나 거부감을 표시하면 금방 인간미가 없다 까칠하다


공격이 되돌아오곤 한다. 하지만 사람마다 성격이 다르고 스타일도 제각각


인데, 무조건 친밀한 모습을 강요하는 것은 불편하기 짝이 없는 노릇입니다.


<!--[if !supportEmptyParas]--> <!--[endif]-->


이해관계를 노리고 다가오는 사람들도 있다.


돈이 많거나 영향력을 미치는 상대이면 그럴수록 더욱 집요하게 다가온다.


그런데 이런 부류의 사람들은 자기의 편의에 따라 -아우, 언니-동생 관


계를 쉽게 맺었다가 헌신짝처럼 금방 버리기도 한다.


사람들은 가까워지면 지배하려고 들고, 때론 독점하려 한다.


<!--[if !supportEmptyParas]--> <!--[endif]-->


이웃과 친구가 되려면 담장을 낮춰야 하지만 좋은 이웃으로 오래 남으려


최소한의 담장은 필요하다.


너무 담장이 높아도 문제지만, 담장이 없으면 간혹 문제가 될 때가 있으니


말이다. 일정한 간격 유지가 모임의 지속가능을 가져온다.


거리를 두지 않으면 서로 부딪히게 되고 상처도 생기고 결국은 불미스런


일들도 생기기 때문이다.


간혹 금융사고도 발생한다. 호감이란 감정에서 출발한 관계일수록 건강한


한 간격이 더욱 중요하다.


자동차의 안전거리와 비슷해 접촉사고나 안전사고를 방지한다.


<!--[if !supportEmptyParas]--> <!--[endif]-->


부부지간, 형제지간, 친구지간에도 마음의 담이 너무 높으면 신뢰에 금이


가기 쉽고, 담이 너무 낮으면 프라이버시가 무너지기 쉽다.


인맥을 강조하지만 만나서 영혼이 풍요해지는 연결망이 있는가 하면, 갈수록


혼탁해지는 관계도 적지 않다. 노벨문학상을 받았던 미국 가수 밥 딜런은


사람이 외로운 것은 사랑받지 못해서가 아니라 이해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라고 했다. 모든 사람에게 이해받는다는 것은 애초에 불가능한 일이다.


좋아하는 이들과 오래도록 지속가능하려면 지금부터라도 적당한 거리를 유지


하는 게 상수다. 인간관계도 결국은 양보다는 질 아닌가.


당신도 나도 담장부터 살펴보자.


<!--[if !supportEmptyParas]--> <!--[endif]-->


칼린 지브란의 시 <사랑을 지켜가는 거리>라는 시를 다시 읊어보자.


<!--[if !supportEmptyParas]--> <!--[endif]-->


함께 하되 거리를 두라.


그래서 하늘 바람이 너희 사이에서 춤추게 하라.


서로 사랑하라.


그러나 사랑으로 구속하지는 말라.


그보다 너의 혼과 혼의 두 언덕 사이에


출렁이는 바다를 놓아두라.


<!--[if !supportEmptyParas]--> <!--[endif]-->


서로의 잔을 채워 주되


한쪽의 한 잔만을 마시지 말라.


서로의 빵을 주되


한쪽의 빵만을 먹지는 말라.


함께 노래하고 춤추며 즐거워하되


서로는 혼자 있게 하라.


<!--[if !supportEmptyParas]--> <!--[endif]-->


마치 현악기의 줄들이 하나의 음악을 울릴지라도


줄은 서로 혼자이듯이 서로 가슴을 주라.


그러나 서로의 가슴에 묶어 두지는 말라.


오직 큰 생명의 손길만이


너희의 가슴을 간직할 수 있다.


함께 서 있으라.


그러나 너무 가까이 서 있지는 말라.


<!--[if !supportEmptyParas]--> <!--[endif]-->


사원의 기둥들도 서로 떨어져 있고


나무와 삼나무는


서로의 그늘 속에선 자랄 수 없다.


<!--[if !supportEmptyParas]--> <!--[endif]-->


세월이 지나면서 언제부터인가 담장의 높이가 부의 상징인시대가 되었다.


부촌으로 알려진 서울의 한남동, 성북동, 평창동에 가보면 장벽을 연상할


정도로 담장이 높고, 그것도 부족해서 담장 위로 철조망을 설치한 집들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역사적으로 보면 흉노족의 침입을 막기 위한 중국의


만리장성도 무용지물이 돼 무너져 내리고 독일 베를린 장벽도 30년 만에


무너져 모두 관광명소로 유지될 뿐 장벽 설치별 효용이 없는 것으로


증명됐다.


<!--[if !supportEmptyParas]--> <!--[endif]-->


<!--[if !supportEmptyParas]--> <!--[endif]-->


<!--[if !supportEmptyParas]--> <!--[endif]-->


<!--[if !supportEmptyParas]--> <!--[endi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