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서리코너 장인수 선생 노량진 대성학원 입시 전문학원에서 강사로 퇴직후 1만여권의 책을읽고 주옥같은 내용 을 선별하여 진서리 코너에 게제하고 있습니다.
내가 이루지 못한꿈 자식에게 읽게 하십시요
  • 개시개비(皆是皆非)
  • 2018-08-13
진서리





     개시 개비(皆是 皆非)


 

  일전에 고스톱을 치다 게임의 룰 땜에 시비가 벌어졌다.

순간 장님 코끼리만지기우화가 떠올랐다.

*코끼리 코를 만진 장님은 길다고 한다.

*코끼리 배를 만진 장님은 벽과 같다고 한다.

*코끼리 다리를 만진 장님은 기둥같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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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틀린 것인가 하면 꼭 그렇지도 않다.

각자의 입장에서는 다 맞는 말이다.

입장(立場)이란 내가 서 있는 자리다.

누구나 자기를 중심에 놓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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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시대 원효 대사는 皆是개시모두가 옳다고 말 한다.

그러나 그들의 대답은 코끼리라는 전체 모습과는 차이가 있다.

그래서 그는 皆非개비모두 틀렸다고 말한다.

대사는 우리 모두 이 장님들처럼 부분적 진리만 알고 있을 뿐

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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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극심한 불통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에게 필요한 것

바로, 당신도 맞고 나도맞다는皆是皆非개시개비 아닐까싶다.

우리는 자기가 만진 것만이 코끼리라고 우기고 있는지 모른다.

내가 옳으면 당신도 옳고, 당신이 그르면 나도 그르다는 생각이

필요하다. 그래야 갈등이 해소되고 평화가 가능해진다.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하면 불륜이라는 내로남불로는 갈등을

해소할 수 없다. 나의 판단을 잠시 접고 상대의 처지를 떠올려야

이해의 문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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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로 다름이 어울려야 선하고 아름다운 것 아닌가.

산과 물은 서로 다르지만 다투지 않고 함께 있으니 더욱 아름

다운 것이다. 생각의 차이 때문에 서로를 원수처럼 물고 뜯는

사람들이라면 皆是皆非 개시개비를 묵상했으면 해서다.

갈등의 해법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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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효 대사가 몇 날을 걸어 충청도 직산 지방에 이르러, 어두워

져서 동굴에서 잠을 자게 되었다. 잠결에 목이말라 원효는 해골

을 마시고 깨달음을 얻게 되었다. "해골에 담긴 물은 어제 밤

이나 오늘이나 똑같은데, 어제는 달고 오늘은 구역질이 나는가?"

어제와 오늘 사이에 달라진 것은 내 마음 뿐이다.라는 것을,

그러니 옳고 그름은 결코 밖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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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효는 깨달음을 해골 물에서 얻어, 경주로 돌아와 자신의 깨달

세상에 널리 알리기 위해 책을 쓰기 시작했으며 일생 동안

150여 권의 책을 세상에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