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서리코너 장인수 선생 노량진 대성학원 입시 전문학원에서 강사로 퇴직후 1만여권의 책을읽고 주옥같은 내용 을 선별하여 진서리 코너에 게제하고 있습니다.
내가 이루지 못한꿈 자식에게 읽게 하십시요
  • 나무를 잘 자라게 하는 법
  • 2018-04-07
진서리







   나무를 잘 자라게 하는 법


 

  중국 송나라에 성은 곽씨 이름은 탁타라는 꼽추 노인이 있었는데 그는

나무를 잘 기르는 용한 재주를 가지고 있었다.

죽어가는 나무도 그의 손길만 거치면 회생해 잎이 무성해지고 풍성하게

열매를 맺었다. 사람들이 비결을 물었다.

나는 나무를 잘 자라게 할 수 있는 능력이 없어요.

단지 나무의 섭리에 따라 본성에 이르게만 할 뿐입니다.

나무는 뿌리를 펼치려 하고, 흙은 단단해지려고 합니다.

그 본성을 살려주고는 건드리지도 않고,

걱정도 하지 않고, 돌아보지도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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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른 사람들은 이렇게 하지 않아요.

뿌리를 뭉치게 하거나, 흙을 지나치게 돋워 주거나 모자라게 합니다.

그러고도 마음이 놓이지 않아 아침에 들여다보고, 저녁에 어루만집니다.

심지어 살았는지 죽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손톱으로 벗겨 보기도 하지요.

뿌리를 흔들어 흙이 단단한지 확인도 합니다.

그러니 나무와 흙은 본성을 잃게 되고, 나무가 제대로 자랄 수가 없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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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을 기르는 것도 자식을 기르는 것도 같은 이치 아닌가.

사춘기 자식에게는 지켜봐주는 것이 사랑이고, 스무 살이 넘으면 ()

끊어주는 게 사랑이라고 한다. 부모는 자식에게 세상사는 한 수를 가르쳐

주고 싶어 안달이다. 덕담도 듣기에 따라서는 오해로 비춰질 수 있는데^^

그러니 불가에서 중시하는 묵언(黙言)이 상수라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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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사 김정희가 유배지에서 아들에게 보낸 편지 중검선(劍仙)’여동민

말을 적어 보낸다. 나에게 칼 세 자루가 있다.

           하나는 탐욕을 끊는 칼이다.

           둘은 분노를 끊는 칼이다.

           셋은 색욕을 끊는 칼이다.

그렇다 검선의 칼은 자기를 먼저 다스리는 칼이다.

탐욕과 분노와 색욕을 베어내야 진정한 신검이 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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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논어에 회사후소(繪事後素)라는 말이 있다.

그림은 흰 바탕이 있음으로써 그 위에 그림을 그릴 수 있다.

본질적 갖춤이 있은 연후에 꾸밈이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기본이 서야 도가 생긴다는 말 아닌가.

흙이 없으면 뿌리가 없고, 뿌리가 없으니 꽃이 없고, 꽃이 없으니 열매도

씨앗도 없다. 우리가 부끄러워할 것은 가난이 아니다. 바탕이 없어 허물

어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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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옛날에 사냥을 돕는 매가 있는데 매 가운데 가장 사나운 매가 있다.

그 어미는 새끼들에게 줄 먹이를 일부러 하늘 높이 공중에서 떨어뜨린다.

아직은 잘 날지도 못하는 아기 매들은 그 먹이를 서로 차지하려다가 땅

바닥으로 떨어진다. 다리가 부러지거나 심한 상처를 입고도 안간 힘을 쓰

어미 깃까지 찾아 올라간다.

하지만 어미는 제힘으로 이겨낼 때까지 곁에서 지켜만 본다.

그렇게 혼자 힘으로 온갖 시련을 극복한 매는 억세고 사납게 성장하여

최고의 매가 된다. 이 매를 낙상(落傷)라 부른다.

지금도 중국, 몽골에서 최고의 매로 비싼 값에 팔린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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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학자 니체의 말이다.

무서운 깊이 없이 아름다운 표면은 존재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