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번 기회
인생을 살면서 찾아오는 기회를 달리는 말(馬)에 비유한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사람은 일생동안 세 번의 기회가 온다고 하는데
이는 스치고 지나가는 세 마리 말 가운데 한 마리를 잡아타는 것
과 같다고 한다.
첫 번째 오는 기회는 너무 빠른 천리마(千里馬)인지라 어지간히
준비하지 않은 사람은 타지 못한다. 놓치고 나서야 아하 아주 좋은
기회였구나! 하고 아쉽게 생각한다.
두 번째 말도 좋은 명마(名馬)였다. 감당할 만한 속도로 다가온다.
그런데 첫 번째 놓쳤던 말이 못내 아쉬워서 머뭇거리는 동안에 이
기회 또한 휙 지나간다.
세 번째 말은 흡족하지는 않지만 이마져 타지 않을 수 없다.
이 마지막 기회를 부여잡지만 이건 너무 작아 아쉽기만 하다.
왜 첫 번째, 두 번째 기회를 놓쳤기 때문이다.
무엇이 내 눈을 가리고 내 귀를 닫게 했을까?
일엽폐목,불견태산(一葉蔽目,不見泰山) 이라는 말이 있다.
나무 잎 새 하나로도 눈을 가리면 태산을 보지 못한다는 말이다
뿐만 아니라. 콩알 두 개에 귀가 막히면 천둥소리도 듣지 못한다.
는 말이다.
이처럼 사람들은 자기가 보고 싶은 것만 보고. 자기가 듣고
싶은 것만 들으려고 한다. 이런 이기심 때문에 형상만 볼뿐, 본
질을 보지 못한다. 지난 정권의 사람들을 봐라. 최 정점에 있던
분들이나 그 주변에서 사익에 눈이 멀었던 실세들이 나뭇잎 하
나에 눈이 가리어 사물의 본질을 보지 못하고 추락하는 모습을
지켜보지 않았는가.
우리 주변에는 가끔 사기를 당하는 사람이 있다.
사기를 당한 사람은 대개 사기를 당했던 당시를 회상하며 ‘그때는
눈에 무엇이 씌웠던 것 같다’고 말한다.
사람을 고를 때도 마찬가지이다.
왜 하필 그런 사람을 선택했느냐고 물으면 글쎄 말입니다. 고 한다.
과연 무엇이 내 눈을 덮였을까?
그렇다. 조그만 잎사귀 하나가 눈을 가려도 태산은 보이지 않는다.
사기를 당할 때는 대개 어떤 욕망에 사로잡혀 있을 때이다.
다른 때는 그토록 쉽게 보이던 진실이 하필 그때는 보이지 않았을까.
남녀가 만나 장래의 배필을 정할 때도 마찬가지이다.
평생을 함께 살아야 할 고귀한 사람을 선택해야 하는 그 중요한 때
에도, 잠시나마 외모나 다른 조건에 사로잡히면, 다른 때는 그토록
잘 보이던 진실이 보이지 않는다.
이같이 사소한 욕망 하나에 눈이 가리면 우리에게는 진실이 보이지
않는다. 나에게 진실이 보이지 않는다고 탓할 일도 아니다. 그럴 때
는 나의 마음에 어떤 욕망이 자리 잡고 있는가를 의심해 봐야 한다.
세상의 모든 일은 마음의 문제이고 마음이 답이다.
적선지가 필유여경(積善之家 必有餘慶)이라 했다.
무슨 말인가. “선을 쌓으면 필경 경사로운 일이 생긴다는 뜻”아닌가.
이는 이기심을 벗어날 때 기회가 다가온다는 의미이기도 한다.
새벽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진다.
더 현명해지고 더 준비하지 못했기 때문에, 천리마도 명마도 사라진
것이다.
인생에서 가장 슬픈 세 가지가 있다고 한다.
* 할 수 있었는데,,,,,,,,
* 했어야 했는데,,,,,,,,,
* 해야만 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