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서리코너 장인수 선생 노량진 대성학원 입시 전문학원에서 강사로 퇴직후 1만여권의 책을읽고 주옥같은 내용 을 선별하여 진서리 코너에 게제하고 있습니다.
내가 이루지 못한꿈 자식에게 읽게 하십시요
  • 나는 어디서 죽는가.
  • 2018-02-09
진서리







      나는 어디서 죽는가?


 

  한국에서는 매년 28만여 명이 죽는다.

이 중 84.9퍼센트는 집이 아닌 병원에서 삶을 마감한다.

집에서 임종하는 이는 단 열에 한 두 사람이다.

1990년대 이전만 해도 한국인 대부분은 집에서 죽었다.

집이 아닌 다른 데서 죽는 것은 객사(客死)’ 하여 불행한 죽음으로 여겼다.

병원에서 오랫동안 투병했더라도 집으로 모셔와 최후를 맞게 했다.

 

  의료기술이 발달하면서 아이러니하게도 상황은 역전됐다.

병원은 사람을 살려내는 곳이자 죽음을 맞는 장소가 되어버렸다.

그렇다면 우리는 정말로 병원에서 마지막을 장식하길 원하는가?

이 질문에 그렇다고 답한 사람은 16.3퍼센트뿐,

대다수는 집에서 삶을 마무리 짓길 간절히 원했다.

내가 죽고자 하는 곳에서 결코 죽지 못하는 게 한국인이 생의 끝자락에서

맞닥뜨리는 경험이다.

 

  선진국의 전형적인 해외 사례를 살펴보면 결코 그렇지 않다.

미국은 9.3퍼센트만이 병원에서 죽는다.

임종직전에 집으로 모셔와 온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임종을 맞는다.

그러기에 미국은 환자의 고통을 덜기 위해 가정에서 쓰는 마약 소비가 많다.

영국은 54퍼센트가 병원에서 죽고 나머지는 집이나 호스피스 시설 등에서

편안한 최후를 맞는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어떤가?

거의가 임종 직전에 집 밖으로 내몰아 객사를 시키는 게 현실이 되어버렸다.

나이 들어가면서 집을 가꾸면 뭘 하나 객사할 터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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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은 누구나 늙는. 늙으면 기력이 쇠한다.

성경(열왕기상11~)다윗 왕이 나이가 많아 늙고 쇠하여 기력이 없어진지라

신하들이 왕께 고하기를 우리 주 왕을 위하여 젊은 처녀 하나를 구해 왕의 품

에 누어 몸을 따뜻하게 하겠나이다. 하고 이스라엘 사방에 아리따운 동녀(처녀)

구하다가 수넴 여자 심히 아름다운 처녀 아비삭을 얻어 왕께 데려왔다.

저가 왕을 봉양하여 수종하였으나 더불어 동침은 하지 아니하였더라.고 사족을

달고 있지만 그 속사정을 어찌 알겠는가.

 

  의학적인 면에서는 나이어린 처녀의 기를 받아 잠시 기력을 회복할 수 있겠지만

왕정도 되었으니 가능한 일 아닌가. 하긴 우리나라에서도 옛날 효자들은

노쇠한 아버지를 위해 어린 동녀를 구하였다는 말이 전해지지만 일반인들

에게는 가당치 않은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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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서유석은 가는 세월 그 누가 막을 수 있겠는가

가수 최희준은 인생은 하숙생 나그네 길이라고 노래한다.

 

 서산대사가 입적하기 전 제자들에게 남긴 시가 있다.

 

       삶이란 한 조각구름이 일어남이요

       죽음이란 한 조각구름이 없어짐이요

       구름은 본시 실체가 없는 것

       죽고 살고 오고 감이 모두 그와 같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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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에 변하지 않는 것이 있던가.

있고 없고 잘나고 못나고 따질 것도 없다 일기설기 어울려 살면 되지...

만남도 이별도 기쁨도 슬픔도 다 한 순간이다.

사랑이 아무리 깊어도 산들바람이요,

외로움이 아무리 지독해도 눈보라 일뿐이다.

바람 같은 , 영원히 내 것이란 없다.

우린 잠시 머물다 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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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구를 만나면서 살아도 인연이다.

인연을 소중히 여기지 못하면 내 곁에서 사라진다.

연인이라도 형제라 하더라도 그렇다.

앞뒤가 맞지 않는 말까지도 들어주는 인연을 내가 만들어가야 인생이

팍팍해지지 않고 평화로워지는 것 아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