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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에 신문기사 내용이다.
워싱턴 DC의 지하철역에서 야구 모자를 눌러쓰고 낡은 티셔츠와 허름한
청바지를 입은 한 사나이가 바이올린을 연주했다.
그는 바흐의 여섯 곡을 45분간 연주했다.
3분이 지났을 때 한 중년 남성이 음악 소리를 듣고 6초 동안 멈췄다 갔다.
바로 뒤에 한 여성이 1달러 팁을 주고는 바쁘게 지나갔다.
이렇게 45분 연주하는 동안 수천 명이 그를 지나갔다.
단지 6명이 매우 짧은 시간 멈춰 그의 연주를 듣다 지나갔고 20명이 팁으
로 총 32달러를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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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난 사실은 그 사나이가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인 조슈아 벨이었다.
그 유명한 벨이 사회적 실험의 일환으로 지하철 공연 실험을 했던 것이다.
지하철 공연을 하기 보름 전 그는 보스턴에서 매진 공연을 했고 공연 티켓
의 값이 무려 100달러나 했다.
그가 지하철역 공연에 사용한 바이올린은 스트라디바리우스로 20억 원을
훌쩍 넘는 것이었다. 45분 공연 동안 가장 오래 지켜본 사람은 세 살짜리
어린 꼬마였다. 수천 명의 어른들은 허름한 옷 차람으로 연주하는 겉모습
에 갇혀 위대한 조슈아 벨 존재와 그 아름다운 선율을 알아차리지 못했다.
오직 세 살짜리 꼬마만이 편견 없이 있는 그대로의 조슈아 벨을 바라보고
그의 음악을 가장 오래 감상했다.
이 기사에서 볼 수 있듯이 오늘 날 현대인들은 내면보다는 외면에 더 신경
을 많이 쓰고 외면으로만 사람을 쉽게 판단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무엇을 가지고 있는지,
무엇을 입고 있는지,
어떤 차를 타고 있는지,
어느 동네에 살고 있는지,
어느 대학 출신인지,
재산을 얼마나 되는지, 등등
그 사람의 외적 소유에 따라 사람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지며 자기보다
적게 소유한 사람에게는 무시해버리는 천박한 사람들이 허다하다.
자기보다 많이 소유한 사람에게는 아부를 떨며 부러움과 존경으로
대한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자신의 소유가 작으면 자신은 실패자라는
열등감 속에서 고통 받기 쉽고, 반대로 소유가 많은 사람은 우월감
과 교만으로 천박한 자본주의 부리며 살기 쉽다.
12대에 이르는 400년 동안 만석꾼을 배출한 경주 부자 최씨 가문
의 가훈이 시사 하는바가 절실하다.
부자는 3대를 못 간다는 속설이 있지만 경주 최씨 가문은 일제시대
와 남북분단이라는 요동치는 근현대사를 겪으면서도 깨끗하고 정직한
부를 유지할 수 있었던 비결은 그 가훈에 있다.
* 진사이상의 벼슬 하지 말라.
* 만석이상의 재산을 모으지 말라.
* 찾아오는 과객을 정성껏 대접하라.
* 흉년에는 남의 전답을 사지 말라.
* 며느리 시집온 후 3년은 무명옷을 입혀라
* 사방 100리 안에 굶주린 사람 없게 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