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 성철 큰 스님의 법어 중에 큰 울림을 주는 법어다.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다.” 이처럼 불을 보듯 당연한 이야기를 왜
하셨을까? 산을 산이라 물을 물이라 부르는 일이 그리 간단치 않기
때문 아닌가.
모두가 자신의 이해관계에 따라 거짓도 진실이라 하고 진실도 거짓
이라고 우기는 세상을 개탄한 가르침인 것이다. 성경(요한복음)에도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다.”라고 말 한다. 무슨 말인가.진실만
이 마음의 넉넉함과 평안함을 준다는 말이다. 매이지 말라는 뜻이다.
돈에 매이고 권력에 매이면 누구나 거짓을 말 하게 되어있다.
산을 산이라 하지 않고 물을 물이라고 못하는 이유가 욕심 때문에 거
짓을 말하고 헛소리를 지껄이는 것이다. 그로인해 사회는 날로 혼탁해
지고 진보, 보수 극우 극좌로 양분되어 이해타산에만 매달리고 있다.
<!--[if !supportEmptyParas]--> <!--[endif]-->
사회 지도층들이 부정부패, 성추행등으로 지탄의 대상이 되는 것은
그들의 지식수준이나 기술면에서 누구보다 뛰어남에도 그것의 쓰임새
에 관한 사회적 윤리적 가치관 형성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마치 용감한 깡패이고, 부지런한 도둑놈이 되는 것과 같은 이치다.
스티브 잡스가 아이폰을 개발하고 마크 저커버그가 페이스북을 개발
하고 창업한 가장 큰 이유는 돈을 많이 벌겠다는 욕심 때문이라기보다
는 세상을 바꿔보겠다는 그들의 야망이었다. 마크 저커버그가 대학시절
에 페이스북을 마든 동기는 그의 내성적인 성격 때문이었다고 한다.
성격상 그는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 못했지만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과
어울리고 친해지고 싶었다. 사람들과 친해지고 싶어도 낯선 사람들과 직
접 소통하는 것을 부담스러워할 수 있는 내성적인 사람들을 위해 간접적
인 소통 공간으로 원하는 친구를 선별해 소통할 수 있는 페이스북이라는
소셜 커넥터를 생각해 낸 것이다.
잡스가 남긴 수많은 명언 중 사람들의 가슴을 뛰게 한 것은 “무덤에서
최고의 부자가 되는 일 따윈 내게 중요하지 않다.”고 한 말했다. 죽은 후
에 부자였다는 소리 들어서 뭐하나. 게이츠나 저커버그는 그들의 재산의
대부분을 기부해 세계의 빈곤 퇴치를 위해 힘쓰고 있다. 나 혼자만을 위해
쓰지 않겠다는 이런 가치관이 미국을 지탱하는 힘인 것이다.
지식이나 기술만으로는 부족하다.
성공의 의미와 가치가 무엇인지. 내가 속한 공동체에 어떤 공헌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사람이 리더가 될 자격이 있다. 그런 고민이 전혀 없는
사람은 ‘무덤에서 최고의 부자가’ 될 수 있을지언정 그 이상의 명예나 존
경을 욕심내면 안 될 것이다. 미국사회의 개인주의는 남은 상관없고 나만
잘 먹고 잘살겠다는 이기주의가 결코 아니다.
인생은 공수래 공수거(空手來 空手去)라 했거늘, 무얼 더 갔겠다고 물을
물이라 못하고 산을 산이라 못하며 거짓을 눈 하나 깜작하지 않고 둘러대는
사람들 때문에 모두가 자유롭지 못하며 서민들의 삶은 더 고단해지고 팍팍
해지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