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or nothing (전부 아니면 전무) “좋은 결과는 불가사의하게, 나쁜 결과는 당연하게 여겨라” 수년전 일본지방 여행 중에 들렸던 혼류지(本立寺)라는 사찰 정문에 새겨져 있는 말이다. 무슨 말인가. 일이 잘 풀리는 것은 불가사의한 현상이라 그 이유를 딱히 설명할 방법이 없지만, 일이 잘 풀리지 않 는 것은 반드시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는 의미다. “모사재인, 성사재천(謀事在人 成事在天)”이라는 말도 있다. 일을 꾸미는 것은 사람이나 그것이 이루어지느냐는 하늘에 달려있다” 는 말로 <삼국지>에 등장하는 제갈량과 관련된 말이다. 제갈량이 사마의를 제거하기 위해 그를 계곡으로 유인한다. 물론 그 계곡에는 엄청난 양의 폭탄을 설치해놓아 사마의의 군대가 포위되는 순간 폭발시킬 예정이었다. 드디어 제갈량의 계략이 성공하여 사마의의 일행은 포위되었고 그들은 죽음을 눈앞에 두게 되었다. 그런데 그 순간 갑자기 하늘에서 폭우가 쏟아져 촉군의 포탄세례도 멈추었고 설치해놓은 폭탄도 터지지 않았다. 이 모습을 본 제갈량이 하늘을 바라보며 탄식한다. 오호라! “일은 사람이 꾸미나 그 성공여부는 하늘에 달려있으니”어찌하겠는가? 자신이 최선을 하였다하더라도 일이 이루어지지 않은 것은 하늘의 수준 에서 노력이 부족하다고 보는 것이니 더 노력하라는 의미 아니겠는가. 노력은 본인의 몫이지만, 성과는 상황과 외부요인에 따라 판이해질 수 있다는 말이니 하던 일이 어그러졌다고 너무 자책하지 말라는 뜻이다. 미국에서 2000년 초 IT 버블기에 창업한지 얼마 안 된 벤처기업을 제때에 매각해서 수백억을 번 젊은 창업가가 있었다. 그 매각된 기업은 알맹이가 없던 거품기업이었기에 곧 단명하고 말았다. 단지, 타이밍이 좋았고, 억세게 운이 따라주어서 거액을 거머쥐었을 뿐인데 그가 지금은 전문가처럼행세하며 MBA에 강연까지 하면서 자신의 경험을 학 생들에게 전수하고 있다. 단지 한 번의 도전에, 단 한 번 성공하고 은퇴했을 뿐인데 말이다. 이처럼 1~2년 사이에 수백억 원을 벌었다고 그 결과물이 그의 실력을 보장 하는 건 아니다. 실력이란 여러 번의 시행에 의해 도출되는 결론에 의해 검증되어야 하는데 한 번의 큰 성공을 포장해서 마치 무슨 방법이 있는 것처럼 남들에게 노하우를 전수하겠다고 나서는 것 아닌가. 요행의 승리를 가지고 옳은 과정을 통한 합당한 승리로 둔갑한 것이다. 이렇게 억센 행운은 그 운의 주인공을 자아도취적으로 만든다. 그런데 그 과정을 맹신하고 재차 시도한다면 어떤 결과가 기다릴까? all or nothing 승리하면 전부, 실패하면 전무가 되는 것이다. 승리는 과정까지 좋게 만들지만, 패배는 옳은 과정까지 그릇되게 만 든다. 그러기에 과정자체를 늘 피드백(feedback)할 수 있어야 한다. 항상 매매일지를 쓰는 이유는 수익이든, 손실이든 피드백을 하기 위 한 것이다 남의 성과물에 대해서 쉽게 맹신하지 말라는 말이다. 100%를 보장하는 방법은 어디에도 없다. 결과에 현혹되지 말고 그 과정에 신경 써야 한다. 만약 과정이 옳다면 승률 그 자체는 높은 편일 것이다. 그런 경우 앞으로의 성과는 도전의 횟수에 달려있기 때문에 꾸준히 두 들기다보면 문이 열릴 것이다. 그러기에 운이 좋아 요행으로 승리한 사람은 겸손하게 과정을 검토하고 고칠 것은 고쳐야 할 것이요, 과정은 옳았지만 불운한 결과를 얻은 자는 흔들림 없이 재도전해야 한다. 과정도 옳지 않고 그 결과도 좋지 않았다면 당연한 실패 아닌가. 이것을 우리는 인과응보(因果應報)라 하는 것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