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서리코너 장인수 선생 노량진 대성학원 입시 전문학원에서 강사로 퇴직후 1만여권의 책을읽고 주옥같은 내용 을 선별하여 진서리 코너에 게제하고 있습니다.
내가 이루지 못한꿈 자식에게 읽게 하십시요
  • 요행을 바라지 말라
  • 2017-08-08
진서리
        요행을 바라지 말라.

'한비자'에 수주대토(守株待兎)”라는 흥미로운 이야기가 나온다.


한 농부가 밭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었다. 갑자기 토끼 한 마리가


달려오더니 밭 가운데에 있는 나무 그루터기에 부딪혀 목이 부러


져 죽었다. 농부는 하던 일을 멈추고 생각에 잠겼다.





  더운 날 뙤약볕 아래에서 일해 봐도 수익이 얼마 나지 않는데


가만히 있어도 토끼가 그루터기에 부딪혀 죽으니 그것을 팔아도


재미가 쏠쏠할 듯했다. 계산이 여기에 미치자 농부는 하던 일을


그만두고 토끼가 그루터기에 부딪히기를 기다렸다는 이야기이다.


 우리는 보통 수주대토해야 할 일을 하지 않고 요행을 바라


어리석은 사람을 비판하는 문맥으로 받아들인다.


한비자는 수주대토의 고사를 기존 관행에 안주해 변화를 거부하


는 문맥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일하지 않아도 토끼가 그루터기에 부딪혀 죽는 일은 분명 일하지


않아도 놀고먹을 수 있는 이유가 된다.


 하지만 한 번 그런 일이 일어났다고 해서 앞으로 그런 일이 계속


일어나리라고 보장할 수가 없다. 만약 농부가 농사보다 토끼사냥에


관심이 있다면 그냥 앉아서 기다릴 것이 아니라 토끼가 다니는


길목을 지켜 사냥을 하는 방법을 강구하면 된다.


 한비자는 수주대토의 고사를 통해 과거에 커다란 영광을 가져다


줬던 삶의 제도라도 상황의 변화에 따라 혁신돼야 한다는 점을 말


하고자 했다. 지금까지 안정과 성공을 보장해왔던 관행과 가치가


현실과 시대를 이끌어가지 못하고 뒤처질 때 어떻게 해야 할까.


 ‘수주대토의 고사에 나오는 자신의 그루터기를 붙잡고 변화를 거


부 하느냐, 아니면 그루터기를 과감하게 버리고 다른 곳으로 가느냐


를 선택해야만 한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