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서리코너 장인수 선생 노량진 대성학원 입시 전문학원에서 강사로 퇴직후 1만여권의 책을읽고 주옥같은 내용 을 선별하여 진서리 코너에 게제하고 있습니다.
내가 이루지 못한꿈 자식에게 읽게 하십시요
  • 천상천하유아독존
  • 2017-07-11
진서리
    천상천하 유아독존(天上天下 唯我獨尊)

 


   불교의 창시자 싯다르타가 태어나자마자 외친 말이다.


하늘 위 그리고 하늘 아래 오직 나만이 존귀하다는 뜻인데 이 말에


오해가 있어서는 안 된다. 싯다르타의 말은 자신만이 존귀하니 너희


들은 모두 내게 복종하라는 말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 말의 참 의미는 나의 삶은 다른 어떤 사람의 삶과도 바


꿀 수 없는 고유한 것이라는 사실, 그래서 무엇에도 쫄지 않는 당당한


주인으로 살아야 한다는 사실, 불교는 이것을 깨달으라고 촉구했던 것


이다.


  주인이 아니면 노예일 수밖에 없다.


노예는 주인의 눈치를 보며 살아야 한다.


이것 또한 노예의 오래된 습성이다.


깨달음을 얻게 되면 무언가에 쪼는 노예가 아닌 당당한 주인이 된다.


쫄지 않는 당당한 삶이란 불교의 전통에서만 아니라 고대 서양의 전통


에서 철학자 디오게네스를 들 수 있다.


당 시 최고의 권력자였던 알렉산더 대왕은 디오게네스에게 원하는 것을


하나 들어주겠다고 했다. 나무 통속에서 살고 있던 디오게네스는 귀찮다


는 듯이 태양을 가리지 말고 비켜나주세요라고 말한다.


모든 사람이 자신의 권위에 머리를 숙이고 있다고 생각했던 알렉산더로


서는 당혹스런 일이 되었다. 결코 자신에게 머리를 숙이지 않는 당당한


사람, 심지어 자신을 태양을 가리는 나뭇가지나 솜털정도로 가볍게 보는


사람을 만났으니 말이다. 여기서 우리는 알렉산더 대왕은 디오게네스에게


어떻게 대응했을지 궁금해진다.


  디오게네스를 내치기는커녕 오히려 존경하기까지 했다.


그는 디오게네스를 만난 뒤 측근들에게 이렇게 얘기했다고 한다.


나는 알렉산더가 되지 않았다면 디오게네스가 되었을 것이다.”


  알렉산더 대왕은 제국의 주인이었다.


 당연히 그의 제국에 살고 있는 모든 사람들은 알렉산더의 눈치를 살피는


손님일 수밖에 없다. 처음 알렉산더는 디오게네스도 자신의 집에 기숙하는


손님 중의 하나라고 생각하고 은혜를 베풀려고 했던 것이다.




그런데 디오게네스는 알렉산더 앞에서 전혀 쫄지 않았다.


태양을 가리니 비켜주시오라고 말하면서 작은 영역을 다스리며 주인


행세를 하던 알렉산더를 얼마나 작게 보았겠는가.


알렉산더는 자신이 정복했던 지역에서만 주인 노릇을 했지만 디오게네


스는 이르는 곳마다 주인이 되었던 것이다.


 석가나 예수는 돈이나 권력 앞에 눈치를 보거나 쫄지 않는 삶을 살았기


에 우리는 그들 앞에 머리를 숙이는 것이다. 쓸데없이 애써 모은 돈


교회나 절에 갖다 바치며 이것 달라 저것 달라 애걸복걸해서야 어디 주


인으로 살아갈 수 있겠는가. 그런 기도나 들어주는 석가나 예수는 없다.



어떤 신도가 문제를 안고 성철 큰스님 뵙기를 청하자 부처님께 가서


3천배를 하라고 하신다. 3천배를 하는 동안 이 신도는 자신이 안고


온 문제의 원인과 해결방법을 깨닫고 절을 내려온다.


 


 불교는 깨달음의 종교다. 석가는 깨닫는 자가 부처라고 했다.


깨닫는 자는 누구의 눈치를 보거나 쫄지 않으니 천상천하 유아독존 이다.


역사적으로 예수나 석가는 분명 존재했지만, 오늘 날 종교지도자들이 말


하는 석가나 예수는 없다는 말이다.


   부모님 제사를 드릴 때도 마찬가지다.


살아계실 때 잘 해드리지 못해 항상 미안하고 죄송한 마음뿐이라고 회개


하는 모습을 보여도 모자라는 판에 무덤 앞에 알량한 음식 몇 가지 차려


놓고 장수하게 해주고, 돈 많이 벌고, 출세하게 도와 달라하면 무덤 속에


계신 부모가 오냐 걱정 붙들어 매라 하시겠는가.


철없는 것들^^^세상 주인으로 살지 못하고............


   돈이나 권력은 삶의 목적이 아니라 수단이 되어야 한다.


갖고 싶은 것을 얻기 위한 수단으로 쓰이는 게 돈이나 권력 이지만,


돈이나 권력은 무엇을 위해 어떻게 쓸 것인가가 항상 문제다.


그런 목적이 없다면 많은 돈은 안 벌어도 된다.


왜 그럴까? 그걸 깨닫지 못한 권력이나 부는 모두 불행을 가져온다는 사실


수 없이 봐왔으니까.


  성경(요한8:31) 진리가 너희를 자유 게 할 것이다라고 말 한다. 진리란


하늘의 이치와 사람의 도리이고 자유란 억압받지 않는 삶이다.


어떤 상황에서도 돈과 권력 앞에 눈치 보지 않고 쫄지 않는 당당한 행위가


자유 아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