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기준 대한민국 자영업자 수는 대략 660만 명을 넘어서고 있다고 한다.
즉 경제활동 인구 네 명 중 한 명꼴이다.
이런 수치가 아니더라도 한 집 건너 커피숍. 카페, 호프집 편의점, 치킨 집 등의
간판들이 빼곡하다.
그런데 영업이 부진해 자영업자들의 폐업률이 사상 최고로 심각한 수준이다.
창업 후 1년이 지나면 생존율 80%, 3년이 지나면 생존율 40%로 뚝 떨어지고
5년이 지나면 열 곳 중 두 세 곳밖에 남지 않는 다고 한다.
1년에 100개의 카페가 문을 여는 홍대 상권에서는 문을 닫는 카페도 1년에
100개에 달한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왜 이렇게 힘든 자영업 시장에 뛰어들까?
그 까닭이 무엇이겠는가.
한 마디로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딱히 먹고살 방법이 없으니 어쩔 수 없이 창업을
해보는 것이다. 그런데 충분하고 철저한 준비도 없이 일을 벌인다.
그것도 90% 대출을 받아서다.
노래방, 식당, 치킨 집 ,카페, 편의점, 미용실 등의 업종은 이미 포화상태인 줄을 뻔히
알면서도 뛰어들고 있다.
660만 자영업이 정글 속에서 살아남는 방법은 없을까?
660만 명이 매일 사활을 걸고 뛰고 있다.
이토록 많은 사람들이 예정된 결말을 뻔히 알면서도 창업을 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양질의 일자리가 없다는 것이다.
이제는 제 3섹터에서 길을 찾아야 한다.
정답사회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답을 찾는 또 하나의 길이란 ‘덕후(德厚)가 되는 것이다.
덕후는 일본의 오타구를 한국식으로 발음한 말로 자기가 좋아하는 일에 푹 빠져 집요하게
파고드는 사람이다. 자기 분야만큼은 전문가 못지않은 경지에 오르고 집념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놀라운 성과를 이뤄내는 사람 말이다.
전기 자동차 시장의 대표주자 <일론 머스크>
세계 드론시장의 70%를 장악한 <프랭크 왕>
세계 최고의 SNS를 탄생시킨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
이들이 덕후계의 슈퍼스타들이다.
일론 머스크는 어린 시절 공상과학 게임과 만화에 빠져 살면서 화성 정복이라는
원대한 꿈을 가졌다. 그 소년이 커서 지금 전기자동차를 만들어 지구를 살려내려고
하고 위성을 발사를 성공시켜 2030년까지 화성 정복을 꼭 이뤄 낼 거라고 말 하고 있다.
프랭크 왕은 어떤가. 어려서부터 헬리콥터 덕후였다.
헬리콥터를 좋아했던 소년은 성인이 되면서 헬리콥터에 카메라를 달면 어떨까? 라는
생각을 했고 그 발상이 세계 드론회사인 ‘디제이아이’를 탄생시켰다.
또 컴퓨터 덕후였던 마크 저커버그는 중학교 때 대학원 컴퓨터 수업을 청강할 정도로
컴퓨터에 푹 빠져 살았던 그가 페이스북을 탄생시켰다.
덕후란 쓸데없는 일에 시간만 낭비하는 사람같이 보이지만 세상을 변화시킬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존재로 등장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장을 역임한 <앨런 그린스펀>은 “문맹은 생활을
불편하게 하지만 금융문맹은 생존을 불가능하게 만들기 때문에 문맹보다 더 무섭다”고
금융교육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그가 전 세계를 호령했던 금융전문가가 될 수 있었던 것은 그가 어린 시절 증권회사에서
일하는 아버지께서 받은 현장교육이 큰 힘이 되었다는 것이다.
그가 다섯 살 때 아버지가 증권회사로 대려가 주식과 채권이 무엇인지, 증권회사는
어떻게 돈을 버는지, 파생시장은 어떻게 운영되는지를 상세히 알려줬다고 한다.
이때 생생하게 배운 경제 금융지식이 평생의 밑거름이 된 것이다.
2016년 말에 중국과 우리나라 청년들을 대상으로 경제, 사화, 정치, 개인의 삶,
네 가지 영역에 대한 미래기대치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매우 충격적이다.
중국 청년들은 긍정적이라는 의견이 80%를 넘는 반면 우리는 그 절반도 미치지
못하는 33%만 긍정적인 미래를 기대한다고 답했다.
월스트리트에서 4200퍼센트의 경이로운 수익률을 올리고 있는 글로벌 투자자
<짐 로저스>는 한국의 대기업과 공무원 열풍에 대해 대단히 충격적인 현상이며
활력을 잃고 몰락하는 사회전형이라고 개탄한바 있다.
자녀들이 금융이나 투자 얘기를 하면서 이제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해보겠다고 말하면
많은 부모들이 “하라는 공부는 안 하고 ....그게 밥 먹여 줄 것 같으냐?”는 한 마디를
던져 기를 죽이는 일을 그만해야 한다.
최근 금융감독원 조사에 따르면 20대의 금융이해력이 60대보다도 낮고 경제협력개발
기구(OECD)중 최하위였다.
소문에만 휩쓸려 작전주나 테마주에 묻지 마 투자를 해 쪽박을 차거나 어이없는
금융사기를 당했던 쓰라린 경험을 자녀들에게 대물림해서야 되겠는가.
이제는 우리도 밥상머리에서 터놓고 금융, 제테크 얘기를 할 수 있어야 한다.
자연스럽게 금융, 투자얘기를 하다보면 경제나 금융에 친숙하게 될 것이다.
자녀 스스로 실패와 시행착오를 겪게 해서 돈의 소중함을 느끼게 해야 한다.
장년이나 노년의 실패는 비참한 파국이라는 것을 우리는 알지 않는가,
전 세계인구의 0.2%에 불과한 유대인들이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의 65%, 글로벌
100대 기업 소유주의 40%, 세계 100만 장자 20%를 배출하고 있다. 이 유대인
부모들은 어린 자녀들에게 밥상머리에서 금융 재테크 교육을 시키는 것으로 유명하다.
가정과 학교는 물론 일상생활 속에서 경제, 금융을 직접 체험하며 자연스럽게 행복한
미래를 설계하는 것이다.
이 세상에 정답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각자에 맞는 각자의 정답만 있을 뿐이다.
천명의 청년이 있다면 그들이 천 가지 방법으로 자신만의 길을 걸어갈 수 있어야 한다.
그 길을 가는데 필요한 무기가 덕후가 되는 것이다.
몇 개 되지 않은 의자를 두고 서로 ‘의자 뺏기’를 시킬 것이 아니라 각자 ‘자기의자’를
만들게 해야 한다. 우리 속담에 “개처럼 벌어서 정승처럼 쓰라”는 말이 있다.
나는 선물옵션 시장에서도 골수가 되고 전문가다운 덕후들을 기대해본다.
부업이나 취미로 하는 투자가 아닌 본업으로 삼는 덕후들 말이다.
누가 알까봐 숨어서 하는 거래로는 큰 수익을 창출할 수 없다.
워렌 버핏, 짐 로저스나 앨런 그린스펀처럼 당당하게 나와 세계인의 선망의 대상이
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