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은 모험이고 도전이다.
무언가를 시작한다는 것은 더 큰 세상으로 나아가기 위한 도약이다.
무릇 시작에는 끝이 있다.
사람은 태어나는 순간 죽음이라는 종말을 향해 달려간다.
열정으로 시작한 연애도 그 시작점에서 이미 의지와 상관없이 끝을 향한다.
이렇게 시작은 끝을 숙명으로 품는다.
기대와 설렘으로 시작한 것들이 풍요로운 보람을 주기도 하지만, 아쉬움과
허탈 후회에 빠지기도 한다.
아쉬움과 후회가 크다면 왜 더 잘하지 못했지 하는 자책이 따른다.
그렇다고 어떤 일을 해보기도 전에 불가능하다고 포기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
아닌가.
우리나라 대표기업 중 하나인 ‘현대’의 창업자 정주영은 사람들에게
“이봐, 그거 해봤어?”라는 말을 자주했다고 한다.
시도해봤느냐는 뜻이다.
그는 1984년 충남 서산간척지 사업 최종 물막이 공사를 할 때 폐유조선을
가라앉히는 방식으로 물길을 잡아 공사기간을 3년이나 앞당겼다.
어느 누구도 시도해보지 않았던 기상천외한 물막이공법이다.
이를 두고 ‘뉴욕타임지’는‘정주영 공법’이라고 명명했다.
그는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어떤 일을 시작하지도 않은 채 포기하는 사람들
과는 달랐다. 시도와 시작을 두려워하지 않았기에 불가능한 것들을 가능한
것으로 바꾸어 놓았다.
어느 분야에서든지 일가를 이룬 사람들은 먼저 그 일을 시작한 사람들이다.
실패를 두려워마라 시작은 끝으로 이어지고, 끝은 다시 시작을 물고 온다.
중국의 만리장성도 땅을 다지고 첫 번째 돌을 쌓는 시작이 있었다.
시작이 없었다면 완공도 없었을 것이다.
만남은 이별의 시작이고, 이별은 새로운 만남의 시작점이다.
생명이 시작이라면 죽음은 그 끝이다.
만물은 시작과 끝을 반복하면서 이 세상을 풍요롭게 채우고 만든다.
우리가 시작을 두려워하지 않는 것은 그 때문 아닌가.
시인 서정주는 그것이 ‘벼락과 해일’의 길일지라도 먼저 시작하라고 말 한다.
소매를 걷어붙이고 으샤 으샤 시작하라 !
스티브 잡스의 ‘애플’도 아버지 차고에서 시작했다.
성경은 ‘시작은 미미하나 그 끝은 창대하리라’ 라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