機深禍深이란 ‘투기가 깊어지면, 재앙도 깊어진다는 말이다.
까치가 아침부터 우짖으니 오늘은 기쁜 소식 오려나 싶어 가슴 설레고,
까마귀가 깍깍 울어대면, 불길한 일이 닥칠 것만 같아 불안해진다.
새 울음소리 하나에도 마음이 이랬다저랬다 하는 게 사람의 마음이다.
사실, 까치 짖음 하나에 기뻐할 일도 못 되고, 까마귀 운다 한들 어찌 재앙일가.
인간세상 흉하고 길한 일들을 새 울음소리에 치우쳐서야 되겠는가.
죽어라 일하는 소는 늘 배가 고프고, 빈둥빈둥 노는 창고속의 쥐는 굶을 걱정
없다. 이놈의 세상일이 다 그렇다.
참새와 재비가 먹는대야 얼마나 먹는단 말인가? 그래도 늘 살피고, 가늠해서
조심조심 건너니 큰 근심이 없다. 크게 왕창 한탕해서 떵떵거리고 사는 것이
좋아보여도 한 번의 재앙의 기틀을 밟으면 돌이킬 수 없는 나락으로 추락하는
것을 수 없이 본다.
우리의 정성과 노력에도 상관없이 언제라도 재앙과 마주할 수 있기에 사전에
‘리스크’관리에 신중하고 또 신중해야 한다.
배짱이 크면 복도 또한 크게 된다지만, 투기가 깊어지면 재앙도 깊어진다는 게
세상 불변의 이치 아닌가.
‘만약’에 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자주 반복하자
그리고 오늘은 ‘이만하면 됐다’ 그래야 살아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