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곤의 심리란 늘 새로운 결핍감에 의해 지배되는 의식을 말하고,
풍요의 심리란 이미 충분히 가지고 있다는 충족감으로 차 있는 의식
을 말한다. 같은 세상 안에 살면서도 서로 다른 세상을 보고, 느끼고,
경험해 나가는 사람들로 나뉜다.
빈곤의 심리를 지닌 사람들의 의식은 이미 가지고 있는 것들 보다
는 아직 가지고 있지 못한 것들에 대한 생각들로만 꽉 차있다.
원하는 것을 소유하였으면서도 금세 새로운 결핍감을 느끼고 새로운
소유를 갈망한다. 가진 것이 이미 많은데도 계속해서 새로운 부족감
을 느끼는 사람이다.
이들에게는 삶이 하나의 게임이 아니라 심각한 생존경쟁의 장이다.
따라서 게임의 규칙을 지키는 정직성보다는 이기는 것 혹은 챙기는
것이 우선이다. 스스로의 정직과 성실성을 못 믿기 때문에 자기방어
의벽만을 높이 쌓기에 전념하고 남을 믿으려하지 않는 사람이다.
반면에 풍요의 심리를 가진 사람들은 이미 가지고 있는 것들에 주
늘 충족감을 의식하되, 가지고 있지 못한 것들에 대해서도 그다지 주
의를 기울이지 않는다. 그들에게 있어서 삶은 더불어 즐기며 소유가
많은 삶보다는 여유와 fun(재미)을 선호한다.
필요한 사람들에게 물질적인 도움을 주기도 좋아하지만, 특히 정신적
인 배품 과 나눔을 습관적으로 즐긴다. 협력함으로써 더 큰 행복한 생
활이 가능하다고 믿는 사람들이다.
극한 경쟁이 전체에게 득이 되는 경우는 스포츠 분야 정도뿐이다.
경쟁 문화에 길들여져서 나오는 마음이 ‘빈곤의 심리’다. 이런 심리는
‘이 세상에 좋은 것은 매우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남이 가져가면 그
만큼 내 몫이 줄어든다.’고 느끼는 불편한 심리다.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 속담은 정확하게 빈곤의 심리다.
잘나가는 동창을 보면 괜히 우울해지며, 동료가 인정받으면 상대적인
박탈감을 느끼고, 큰 돈 벌었다는 이웃을 보면 마음이 급해지는 것 등등.
모두 빈곤의 심리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빈곤의 심리를 가진 부모들은 자녀들에게 은근한 두려움을 조장한다.
“빨리 가서 좋은 자리 차지해야지. 네 자리가 없으면 어떡할래!”
“바보야, 노트 필기한 걸 친구한테 그냥 주면 어떡하니?
네가 얼마나 노력한 건데 ….”
“쯧쯧… 순진하기는! 네가 이용당하는 거라고.”
성공의 사다리를 오르려면 남을 무시하고 밟더라도 어쩔 수 없는 일이라
고 가르친다.
빈곤의 심리의 반대말은 ‘풍요의 심리’다.
이들은 세상에 좋은 것은 많고 풍요로워서, 남이 성공하고 인정받아도
내 몫은 남아 있다고 보는 패러다임이다.
이어령 박사는 “남을 질시하는 좁은 마음으로는 크게 성공할 수 없으며
아이들을 리더로 키우려면 빈곤의 심리에 사로잡혀 작은 경쟁의 틀에서
세상과 사람을 보게 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더 큰 이슈, 더 큰 기여가 무엇인가를 생각해보게 해야 한다.
‘네가 친구를 어떻게 도울 수 있느냐’고 물어보는 부모가 자녀를 리더로
키우는 것이다. 경쟁이 악덕일 수는 없지만 문제는 방법 아닌가.
빈곤의 심리를 풍요의 심리로 바꾸는 데는 ‘사랑’밖에 없다고 예수는
항상 ‘네 이웃을 내 몸처럼 사랑하라’고 외친다.
성경(마태6:25~)은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입을까’ 걱정하지 말라고 하신다.
공중의 새들, 들에 핀 꽃들을 보라고 하신다. 너희는 새들보다 꽃들보다
더 귀하지 아니하냐. 너희를 위하여 입고 먹을 이 모든 것을 마련하셨다.
그러니 먼저 ‘그 나라와 그 의’를 구하라고 말씀하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