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서리코너 장인수 선생 노량진 대성학원 입시 전문학원에서 강사로 퇴직후 1만여권의 책을읽고 주옥같은 내용 을 선별하여 진서리 코너에 게제하고 있습니다.
내가 이루지 못한꿈 자식에게 읽게 하십시요
  • 고려장과 요양원
  • 2017-04-14
진서리

       고려장과 요양원


    일전에 장모님(101)이 계시는 요양원을 찾았다.


시력도, 청력도 거의 상실된 상태였다.


노모를 맡겨놓고 자녀들의 방문하는 횟수는 점점 줄어들고 한적하다.


가봐야 알아보지도, 듣지도 못하는데 찾아본들 대수야고 말 한다.


이렇게 되면 기로(棄老).


기로란 늙어 쓸모없으니 갖다 버리는 장례풍습이다.


기로는 현재 내몽고에 있었다는 장례풍습을 가리키는 말이다.


최근 우리나라 요양원을 기로 고려장과 같은 것 아니냐고 하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본인의 선택으로 요양원에 온 노인은 없기 때문이다.


   현재 초등하교 5학년 교과서에 요약된 고려장이란 아주 먼 옛 날 가난한 농


부가 굶기를 밥 먹듯 하는지라 제대로 봉양을 못해 피골이 상접한 70세 노모


의 초췌한 몽골을 참아 보기가 민망하여 차라리 죽는 게 낫다 싶어 노모를


지게에 지고 가서 깊은 산속에 토굴을 파고 쑥 죽 한 그릇과 물 항아리를 두고


돌아오는 길에 동행했던 자신의 아들이 버리고 온 지게를 다시 집으로 가져가


려고 했다. 농부는 자신의 아들 행동이 이상하게 생각되어 물어보았다.


  “왜 버린 지게를 집으로 가져가려고 하니?”라고 묻자


  “아버지가 할머니처럼 70세가 되면 이 지게로 아버지를 버리려고요.”


     이 말을 듣는 순간 농부는 자신의 잘못을 깊이 뉘우치고 자신의 어머니가


있는 곳으로 다시 가서 어머니를 모시고 산을 내려와 어려운 살림이지만 극진


하게 봉양했다는 설화가 고려시대부터 전해오고 있다는 예기를 나는 어릴 적부


터 어머니한태서 여러 차례 들었었다.


고려시대 효 사상을 강조하기 위해 나온 말이지, 한반도에는 없었다는 장례풍습


이라지만, 요양원을 방문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고려장을 연상케 한다.


     최근 한 연구기관의 자료에 의하면 선진국과 우리나라의 아편 사용량을 비교


조사했더니 선진국의 아편 사용량이 훨씬 많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그 이유는 선


진국의 경우 병든 부모를 요양원에 맡겼다가도 죽음이 임박하면 집으로 모셔다가


온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임종을 맞게 되는데 그사이에 환자의 통증을 덜어들리


기 위해 사용되는 아편사용량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자신이 살던 집에서


사랑하는 가족들에 둘러싸여 임종을 맞는 선진국 노인들이 부럽지 않은가.


   “나를 도와 줄 사람의 숫자는 내가 도와 준 사람의 숫자와 비례한다.”는데,


부모와 자식사이에는 그렇지도 않은 것 같다. 자식이 나를 어떻게 대하는가는


내 몸의 기본적인 체력이 떨어져 모든 기능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할 때 확연히


들어나는 법이다.




   1608년에 발표된 리어왕에서 세익스피어는 자식도 내가 뭔가를 가지고 있을


때 자식과 내가 아무것도 없을 때 자식은 양과 이리처럼 사뭇 다르다라고 말했다.


자식은 내 핏줄이지만 때로는 가장 박덕한 적이 될 수도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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