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후한 말기 영제(靈帝)때 비선실세였던 ‘열 명의 환관인 십상시(十常侍)’
가 있었다. 이들은 어린 황제인 영제를 주색에 빠지게 하여 통치능력을 상
실케 한 다음 자신들이 마음대로 국정을 농단하고 횡포를 자행했다.
결국 폭정에 견디다 못한 백성들이 도처에서 반란을 일으켰고 ‘동탁’등에 의
해 十常侍는 죽음을 당했다.
그 후 한 왕조는 결국 비선실세라 할 수 있는 ‘열 명의 환관들’에 의해 무너
지게 된 것이다. 역사적으로 군주를 파멸시키고 나라를 망하게 한 비선실세
로는 십상시 나, 진 왕조를 망하게 한‘조고’와 같은 환관세력 그리고 하왕조
말기에 ‘말회’, 은왕조 말기에‘달기’, 당 현종의 ‘양귀비’, 조선시대에‘장녹수
’나‘장희빈’등과 같은 경국지색(傾國之色)이 있었다.
또한 나라를 망하게 한 비선실세로서 사악한 종교인도 있었다.
고려 말 공민왕 때의 요승‘신돈’등이다.
우리는 대통령의 아들이나 형, 아우 등과 같은 친인척 그리고 정치적 사조직
등이 비선실세로서 나라를 혼란스럽게 한 사태를 염증 나게 경험하였다.
그런데 이제 또 다시 비선실세의 국정농단 사태를 경험하게 되니 그 참담함은
이루 말 할 수 없는 것이다.
이 모두는 우매한 지도자가 사악한 무리들에 현혹되어 정도의 정치를 버렸기
때문이다. 우리는 그저 낙담만 하고 있을 수만 없다. 이번 사태를 반면교사로
삼아서 아픈 만큼 성숙한 내일이 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 이번 사태에서 우리
가명심해야 할 것이 있다.
<!--[if !supportEmptyParas]--> <!--[endif]-->
‘임금은 임금의 도리를 다하고 신하는 신하의 직분을 다해야 한다.’
만약‘임금이 임금의 도리를 다하지 못하며 신하가 신하의 직분을 다하지 못
하면 임금과 신하가 더 불어 함께 천하와 국가를 다스리지 못 할 것이다.
오늘 우리는 국가지도자가 지도자로서의 도리를 다하지 못하고 신하가 신하로
서의 직분을 다하지 못했기에 국정의 혼란과 국민의 신뢰를 잃은 것이 아니겠
는가.
크고 작은 지도자는‘순리’(順利)를 거역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하늘의 이치를 따르는 자는 살고 하늘의 이치를 거역하는 자는 죽는다.’
(순천자존,順天者 存 역천자망,逆天者 亡)라 하였다.
하늘의 이치란 정도(正道)이며 순리(順理)다.
태조 이성계가 정실부인의 소생을 후계자로 책정하는 순리를 무시하고 계비의
소생을 후계자로 택하려 했기에 그 피비린내는 왕자의 난이라는 재앙을 불러
일으킨 것이다. 이번 사태 역시 국가지도자의 비선조직에 의존한 국정운영, 불
통의 정치, 이와 같은 역천적(逆天的) 통치 능력이 국정혼란의 탈과 지도자의
재앙을 불러옴이 아니겠는가.
그렇다. 누구나 걸어가는 길은 정도(正道)이어야 한다.
“먹지 말라는 열매만 먹으면 하나님처럼 눈이 밝아져 선악을 구분하게 되리라”
는 뱀의 유혹에 이 시대 어느 누가 거절하겠는가?
우리는 어떤 지위에 대한 소유권을 갖고 있지 못한다.
내 것이 아닌 것에 집착하니 결국 남는 것은 허무와 분노뿐이다.
사람은 땅 표면의 먼지에서 나왔기에 땅으로 다시 돌아가야 할 운명이고,
우리 모두가 그렇다. 인간과 이간이 만든 어떤 집단도 결국 먼지로 변한다.
문명도, 국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