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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심보감(明心寶鑑) 순명(順命)편에 나오는 글입니다.
사생유명(死生有命)
부귀재천(富貴在天)
만사분기정(萬事分己定)
부생공자망(浮生空自忙)
공자가 말하기를
‘죽고 사는 것이 운명에 달려있고(生死有命),
잘살고 귀하게 되는 것은 하늘에 달려있다(富貴在天).
모든 일은 분수가 이미 정해져 있거늘(萬事分己定).
덧없는 인생들만 저 혼자 부질없이 바쁘다.(浮生空自忙)’는 말이다.
또 존심편에서는 “人無百歲人 枉作千年計(임무백세인, 왕작천년계)”라했다.
‘백 살 사는 사람이 없건만, 부질없이 천년의 계획을 세운다.’는 말이다.
그렇다고 모든 것을 포기한 채 살아가라는 뜻이 아니다. 다만 정해진 운명의
시계에 맞춰 나뿐 시절에는 몸을 낮추고, 좋은 시절엔 적극적으로 나아감으로
써 운명의 길을 제대로 가자는 의미다. 자고로 ‘때를 아는 자가 준걸’이라했다.
강태공이 70살이 넘도록 위수의 강가에 나가 할 일 없이 낚시를 하며 세월을 낚은
것도 때를 기다린 것이다. 이런 기다림이 주나라 문왕(文王)을 만나 천하를 평정하는
인물의 반열에 오른 것이다.
성경(전도서)에도 ‘범사에 기한이 있고 천하만사가 다 때가 있나니, 심을 때가있고,
심은 것을 거둘 때가 있다.’고 가르친다.
사랑하는 사람을 만들지 마라.
미워하는 사람도 가지지 마라.
사랑하는 사람은 못 만나 괴롭고,
미워하는 사람은 만나서 괴로우니라.
인간사 모든 괴로움은 자기만을 생각하는 이기적인 집착 때문이다
어느 날 젊은 스님과 노(老)스님이 길을 가다 물가에서 물을 건너지 못해 난처한
지경에 빠진 아리따운 아가씨를 만났다. 냉큼 노스님이 아가씨를 등에 업고 물을
건넜다. 물을 건너 후 아가씨와 헤어진 후 젊은 스님과 노스님은 가던 길을 계속
갔다. 한참을 가던 중, 젊은 스님이 정색을 하며 노스님에게 따지듯 물었다.
“출가한 중으로써 어찌 아가씨를 업고 강을 건널 수 있습니까?”
이에 노스님이 담담하게 대답한다.
“나는 이미 그 아가씨를 내려놓았는데 너는 어찌하여 아직도 내려놓지 못하느냐?”
이처럼 우리는 집착을 내려놓지 못하고 현재를 허둥대며 제대로 살지 못하는 어리
석은 중생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