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살이에 술자리는 피해갈 수 없는 경우가 허다하다.
직장에서 술자리는 제2의 업무로 여겨지기도 한다.
성경에(마태복음) 예수가 십자가에 달리기 전날 그의 12제자들과 함께
‘최후의 만찬’을 가질 때 포도주로 건배를 한 기록을 보면 사람이 모이
는 곳에는 예나 지금이나 술이 빠지지 않는 것 같다.
하지만 술자리에서 반드시 피해야할 세 가지가 있다.
첫 번째로 어떤 방법으로도 절대 취하지 않는 것이다.
논어 향당편을 보면 술 마시는 법도에 대한 기록을 볼 수 있다.
공자도 꽤 술을 좋아 했지만 주도가 확실했다는 것이다.
“정해진 주량은 없다지만 취해서 흐트러지는 데까지 이르지 않으셨다”
항상 맑은 정신으로 술을 즐겼다는 것이다.
술을 마시되 절대 취하도록 마시지는 말라는 것이다.
왜 그럴까?
술에 취하면 주사가 고개를 들기 때문이다.
곯아떨어져 자는 사람, 했던 얘기 반복해서 또 하는 사람, 옆 사람을
더듬는 사람 등등 별의별 주사가 다 등장한다.
그리고 주사가 시작되면 그 끝은 ‘어그리 엔딩’이 되기 마련이다.
하지 말아야 할 말을 하거나 ,해서는 안 되는 행동을 하게 된다.
특히 남의 험담, 정치, 종교, 등의 민감한 사항은 함부로 꺼내지 말아야
한다. 공자가 락이불음(樂而不婬)하라 했는데, 즐겁되 음란하지 말라는
것이다. 음(婬)은 락(樂)이 지나쳐 그 바름을 잃는 법이기 때문이다.
즉 공자는 즐거움에도 절제가 있어야 하다는 한계선을 그은 것이다.
행여 윗분이 “괜찮아 한 잔만 더 하자”라거나 ‘오늘은 끝까지 마셔보자’
라고 꼬드겨도 절대 넘어가면 안 된다.
윗분의 농담을 진담으로 받아드리고 들이키면 주법을 모르는 하수다.
술이 취하기 전에 멈출 줄 알아야 한다. 마시고도 안 취하는 것이 진짜
실력자다.
둘째는 술자리에서 중요한 협상이나 딜은 피해야 한다.
술을 마시게 되면 정신이 몽롱해저 판단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술의 힘을 빌려 문제를 해결하려다가 상황이 꼬일 수 있기 때문이다.
반드시 해야만 할 일이라면술자리 초반에 꺼내봐라 술잔이 두 번 돌기
전에 이야기를 던져야 한다.
진지한 이야기 일수록 술자리가 아니라 진지한 분위기에서 진지한 말투
로 꺼내는 것이 정답이다.
셋째는 술 마신 다음 날은 무조건 일찍 출근해야 한다.
다른 날은 지각해도 상관없지만 회식 다음 날은 절대 금물이다.
자기 관리도 못하는 사람, 체력이 받혀주지 못하는 사람, 군기 빠진 사람,
온갖 부정적인 수식어들이 당신을 따라다니게 될 터이니까.
회사는 회식은 권하지만 과도한 음주는 ‘노땡큐다’
삼성그룹이 ‘119 켐페인’을 벌인 적이 있었다.
1 가지 술로 1차만 마시고 저녁 9시 전에 술자리를 끝내자는 켐페인으로
숙취로 인한 업무 정체를 없애자는 취지였다.
술자리는 윗분에게 자신의 존재 이유를 확실하게 각인시킬 수 있는 무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주도, 주법을 확실하게 지키는 것만으로도 전쟁터 같
은 직장에서 당신을 지켜줄 또 하나의 동아줄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구이경지(久而敬之)라는 말이 있다.
오래된 사이 일수록, (친한 관계일수록) 예의를 잘 지켜야 한다는 뜻 아닌가.
자칫 도를 넘어 관계를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