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실의 집착에서 벗어나라
경제학에 매몰비용이란 게 있다.
어떤 선택을 위해 이미 지불된 비용 가운데 다시 회수할 수 없는 비용을
의미한다. 합리적 선택을 위해서는 매몰비용을 고려하지 말아야 한다는
점은 잘 알려져 있다. 가령 이미 영화티켓을 구매했는데, 뒤늦게 자신의
취향과 영화가 맞지 않음을 깨닫게 되었다고 하자.
이러한 경우 선택은 두 가지이다.
첫 번째는 원하지 않는 영화를 그냥 보는 것이고 두 번째는 영화 관람을
접고 다른 즐거운 일을 하는 것이다.
이 경우 경제학자들은 두 번째 선택을 권한다.
첫 번째 선택은 돈과 시간을 모두 허비하는 것이고, 두 번째 선택은 돈만
허비하면 되기 때문이다.
일을 시작한 뒤엔 그만 두려 해도 그때까지 들어간 비용이 아까워 망설이
는 경우가 있다. 쉽게 말하자면 "본전생각" 때문이다. 일상생활에서도 우리
는 본전생각 때문에 의사결정의 중대한 착오를 가져오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 본전생각 때문에 도박판에서 패가망신하는 사람들이 허다하다.
자기 적성에 맞지 않으면 새로운 길을 모색해야 할 텐데도 "쥐구멍에도 볕
들 날 있다"는 기대와 희망으로 언젠가는 풀릴 거라는 막연한 기대감을 품
고 산다. 이때 현명한 사람이라면 매몰비용은 무시하고 새로운 결정을 내려
야 할 것이다. 돌이킬 수 없는 비용을 투자로 착각하는 바보가 되어서야
되겠는가.
예를 들어 추운 겨울날 버스를 30분 동안 기다렸다.
날씨가 너무 추워서 감기에 걸리면 감기약값이 더 들어갈 수도 있다.
현명한 당신은 버스를 더 기다리는 것을 포기하고 택시나,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할 것인데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기다린 버스시간 30분이 아까워서 오기
로 더 버티는 오류를 범한다.
돈과 시간을 쏟아 부을수록 그 계획이 성공하리라는 희망을 쉽게 버리지 못
하지만 많은 시간과 돈을 투자했더라도 현재의 상황에 대한 객관적 분석과
합리적 판단을 내리는 것이 중요한 것 아닌가.
이미 손실된 본전생각을 잊지 않고서는 시장의 변화를 읽을 수 없어서 손실
은 눈덩이처럼 불어날 뿐이다. 아니라는 걸 알면서도 매매를 계속한다면 매몰
비용에 대한 심각한 함정이고 집착이다.
연인관계를 예로 들어보자
더 이상 사랑하지도 않으면서 그 동안 함께 보낸 시간, 데이트 비용으로 써버
린 돈, 내 욕망을 포기해가면서 기꺼이 감수했던 희생, 연애에 몰두하느라 아무
일도 못한 억울함, 남 주기는 아까운 그의 알량한 정, 이제 헤어지면 또 다른
연인을 만날 수 있을까 하는 불안감의 조건 때문에 헤어지지 못한다면 현재의
내 행복과 시간은 소중하지 않다는 말인가.
‘아닌 건 아니다’라는 결단만이 매몰비용의 오류에서 벗어나는 길이다.
매몰비용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새롭게 다시 시작해야 할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도 골든타임, 피크타임,
금쪽같은 Good타이밍을 여러 차례 놓치는 오류를 범하고 있다
매몰비용의 오류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