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서리코너 장인수 선생 노량진 대성학원 입시 전문학원에서 강사로 퇴직후 1만여권의 책을읽고 주옥같은 내용 을 선별하여 진서리 코너에 게제하고 있습니다.
내가 이루지 못한꿈 자식에게 읽게 하십시요
  • 기적을 바라고 싶은가
  • 2016-11-11
진서리
        기적을 바라고 싶은가.

기적은 하늘과 땅이 맞닿아야 이루진다고 한다.


간절함이 모여야 하늘에 닿는 법이다.


성경(마가7:24~)귀신들린 딸을 둔 여인이 예수를 찾아와 자기 딸을 고쳐


달라고 애원한다. 그녀는 이방인이었다.


예수는 자녀들을 먼저 먹게 하자.


자녀의 음식을 개들에게 주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한다.


(여기서 자녀란 유대인을, 개란 이방인<하층천민>을 가리킨다.)


당시 유대인들은 이방인을 무시하고 경멸하였다.


개라는 말을 들은 여인은 심히 분노할 법도한데도 이렇게 말한다.


 그 말은 맞습니다.”




다만, 개들도 제주인의 상에서 떨어지는 부스러기는 먹지 않습니까?


라며 딸에게서 귀신을 쫓아줄 것을 요청한다.


예수는 이 여인의 간절한 애원에 감동한다.


여자여 네 믿음이 크도다. 네 소원대로 되리라고 했다.


절대 포기하지 않고 간절히 소원했던 여인은 목적을 이루었다.


기적은 이렇게 이루어지는 법이다.



최명희가 쓴 소설 <혼불>흡월정에 대한 얘기가 나온다.


흡월정(吸月精)이란 음력 초열흘부터 보름까지 닷새 동안 달이 만삭처럼 둥그렇게


부풀어 오를 때 떠오르는 달을 맞바라보고 서서 숨을 크게 들이마셔, 우주의 음기


(陰氣)를 생성해 주는 달의 기운을 몸속으로 빨아들이는 일을 말한다.


우리 전통사회에서는 보름달 밤의 공기는 달빛이 녹아있다고 믿어 아이를 못 낳는


부녀자나 신부는 이날 밤공기를 33번 흡입했다고 한다. 그저 큰 숨이나 들이쉬고


내 뱉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게 어디 쉬운 일인가.





한옥마을에는<혼불>의 작가 '최명희 문학관이 있다.


최 작가의 50세 인생이 남긴 것을 거의 빼놓지 않고 모아놓았다.


문학관 내부에 들어서면 중앙에 전시된 원고지 더미에 눈길이 간다.


<혼불>원고량의 3분의 14000장만 쌓아 놓았는데도 높이가 어른 허리에 이른다.


모든 원고지를 다 쌓으면 높이가 3m 달한다고 한다.


작가의 말이다.


나는 일필휘지(一筆揮之)를 믿지 않는다.


원고지 칸마다 나 자신을 조금씩 밀어 넣듯이 글을 써내려갔다."


최 작가가 밀어 넣은 마음과 몸이 깃들어 있다.


<혼불>10 46천여 장의 원고지를 묵어낸 17년간의 몸부림이 기적을 만들었다.


기적은 이렇게 만들어지는 것이다.


괜히 요행을 바라지 말라


기적은 하늘과 땅이 맞닿아야 이루지는 법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