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궁핍하면 초라해진다. 궁핍하면 심성이 꼬이고 인심도 사나워지기
마련이다. 공자는 “군자는 궁핍해도 참지만 소인은 궁핍하면 나뿐
생각을 품는다.”고 했다. 또 맹자는 “항산(恒産)이 있어야 항심(恒心)
이 있다”고 했다. 일정한 재산이 있어야 변치 않는 마음이 생기는 것이
니 항산‘(恒産)이 없으면 항심(恒心)도 없다’는 말이다.목구멍이 포도청이
라고 굶주리게 되면 불가피하게 나뿐짓을 하게 된다는 말이다.
삶이 고단하면 누구나 마음이 심각해져 잘 못을 저지를 수 있다는 말이다.
‘사흘 굶으면 담 안 넘어갈 사람 없다.’ 고 하지 않던가. 먹을 게 있어야
마음의 여유가 생기지. 그래서 옛날 사람들은 ‘곳간(광)에서 인심난다’고
했다. 쌀독에서 인심난다는 말이다.
당연히 삶의 풍요는 돈에서 나오는 게 사실이다.
청년들이 일자리로 신음하는 것도 다 돈 때문이고 은퇴이후 불안해하는
것 도 결국 돈 때문 아닌가.
돈! 악착같이 벌어라.
하지만 삶의 목적을 돈에만 맞추고 돈만 좇으면 꿈이 빈약해질 수 있다.
돈은 삶의 목적이 아닌 수단으로써 소중한 것이되 내 머리 위에 두어서
는 안 된다. 언제나 발아래에 두고 충직한 종으로 부려야 한다.
돈 없다는 사람은 있어도, 돈 남는다는 사람은 없다.
돈 있어 못난 놈 없고, 돈 없어 잘 난 놈 없다.
세상에 돈 싫다하고 계집마다는 놈 있던가.
내 곳간이 텅 비면 심성이 거칠어지고 남의 곳간이 넘쳐나면 심사가 불
편해지는 것이 사람의 마음이다.
‘말 타면 종 부리고 싶어진고 한다.’는 말이 있다.
처음에는 말만 타고 싶었는데, 막상 올라타고 보니 종을 부리고 싶어
지는 게 사람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