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년간의 유배지(전남강진)에서 500여권의 방대한 저서를 남긴 다산 정약용은
“서툰 기록이 총명한 기억보다 낫다”고 했다. 사카토 겐지는<메모의 기술>이라
는 책에서 21세기 초강력무기는 ‘Memo'라고 단언한다.
메모는 성공의 문을 여는 만능키다. 잘 정리된 메모는 그 자체가 절반의 책이다.
당신을 개울에서 강으로, 강에서 바다로 나아가게 해준다. 메모가 생각의 물길을
터주기 때문이다. 지금 10년 뒤를 꿈꾼다면 당장 메모를 시작해라.
나는 공부하는 손녀들에게 이런 문자를 날린다.
“매일 습관처럼 메모를 하는 사람은 드물다. 하지만
5년을 하고나면 준작가요 10년을 하면 멋진 작가도 될 수 있다.
연필과 공책을 가방에 꼭 챙겨라.”
기억은 완벽하지 못하다. 두뇌가 아무리 비상해도 세월을 견뎌내는 기억은 없다.
기억이 가물거리면 여기저기 구멍이 뚫린다. 작게는 가족의 생일도 약속도, 크게
는 아이디어까지 허점이 생긴다. 번득이는 아이디어도 기억만으로 간직해서는 낭
패보기 십상이다. 문득 스치는 모든 것은 메모를 거쳐야 ‘내 것’이 된다.
나는 산행을 하다가도 배낭을 내려놓고 메모를 한다. 운전을 하다가도 아이디어
가 떠오르면 휴게소를 찾는다. 실은 일상의 모든 것이 메모의 대상이다.
메모는 기억의 공백을 메워줄 뿐 아니라 삶의 내공을 다져준다. 그러므로 메모는
제2의 두뇌이고 최고 자기관리다. 메모의 달인들이 각 분야에서 최고의 프로가
되는 데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다. 이 나이에 뭘 그런 것까지 하지 말라.
최효찬은 <메모의 달인들>이라는 책에서 “남보다 앞서가는 사람은 머리가 좋은
사람이 아니라 메모를 잘 하는 사람이다.”이라고 단언한다.
‘다빈치, 링컨,이순신, 정약용, 잭웰치, 김대중, 이병철, 이들의 공통점은 “메모광”
이었다.
한두 달 메모로 고수가 될 수는 없다.
5년이든 10년이든 꾸준히 해야 ‘약효’가 난다.
메모도 숙성되고 익혀야 가치가 빛난다.
순간 스치는 아이디어는 전구와 같다. 깜빡 켜졌다 깜빡 꺼진다.
메모하는 도구를 늘 챙겨야 한다.
링컨은 모자 속에 메모지와 연필을 챙기고 다녔다고 한다.
모든 기억은 시간과 함께 흐려진다. 기억이 흐려지면 느낌도 흩어진다.
오죽하면 치매예방에 고도리 치는 게 좋다고 하지 않던가.
메모는 당신을 바꾼다.
스토리가 풍부한 이야기꾼으로, 관찰력과 상상력이 풍부한 시인으로 변신시킨다.
sunsu club 장소장은 스토리가 풍부한 이야기꾼으로 소문나 있다.
무명의 시인이다.
당신이 작가를 꿈꾼다면 이미 준작가인 셈이다.
책을 읽다가도 감동을 주는 대목을 만나면 메모지에 옮겨 적는다. 그렇게 적은
쪽지들이 상자에 잔뜩 쌓인다. 어느 날 하나하나 검토하고 갈래별로 분류한다.
써먹기 편리하도록 말이다.
82세의 국가대표 지성인 이어령 박사는 컴퓨터 7대를 놓고 책을 쓰고 있다.
지난해만도 책 5권을 냈고 지금도 <한국인 이야기 시리즈>를 집필 중이다.
1억 부 이상 팔린 <어린왕자>를 쓴 생텍쥐페리는 식당에서 밥을 먹다가도
냅킨에 메모를 하고 스케치를 했다고 한다.
성공의 디딤돌에는 학벌, 인맥 기술 등의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메모 하나만큼
은 단단히 움켜쥐어라.
10년을 움켜쥐면 당신이 누구보다 앞설 수 있기 때문이다.
성장한 자녀들에게 이걸 한 수라고 가르칠라치면 또 ‘잔소리 한다고 받아드릴
터이니 본인이 먼저 습관을 보여주어야 한다.
세상의 명약(名藥)의 이름을 기억한다고 병이 치유되지 않는다.
그 명약도 먹어야 효과가 있지.
당신이 Ceo를 꿈꾼다면 메모를 하라. 경영의 지침서가 된다.
당신이 창업을 꿈꾼다면 메모를 해라. 자기 계발서다.
메모는 업무의 매뉴얼이다.
당신의 삶을 기억에만 맡기는 것은 대단한 자만이다.
메모 10년이면 인생이 바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