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떨어지고 나면
그 때 열매를 맺기 시작한다.
그 열매 안에는 씨앗이 생긴다.
꽃은 그 나무의 자존심의 상징이다.
그 자존심이 꺾이고 떨어지는 계절이 찾아 올 수 있다.
그러면 놀랍게도 인격(人格)이라는 열매가 맺힌다.
그리고 나면 씨앗에서 또 꽃이 피어난다.
꽃이 떨어진다고 슬퍼하지 말라.
꽃이 꺾이고, 떨어지고, 열매 맺힐 때
그렇게 우리는 어른이 되어 간다.
가을 단풍 산행(북한산)을 하면서 사색해 본다.
나는 혹 애 어른 아닌가.
애와 어른을 가르는 특징은 뭘까.
내 앞모습과 뒷모습이 일치한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