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서리코너 장인수 선생 노량진 대성학원 입시 전문학원에서 강사로 퇴직후 1만여권의 책을읽고 주옥같은 내용 을 선별하여 진서리 코너에 게제하고 있습니다.
내가 이루지 못한꿈 자식에게 읽게 하십시요
  • 시장을 바라보는 눈
  • 2016-10-19
진서리
           시장을 바라보는 눈

<!--[if !supportEmptyParas]--> <!--[endif]-->


 6 9


땅바닥에 두 숫자가 쓰여 있는데 한 사람은 6이라고 하고 다른 사람은


'9'라고 주장한다. 어느 쪽이 맞을까? 어느 쪽도 틀린 것은 아니다.


보는 사람의 각도에 따라 다를 뿐이다.


세상의 많은 일이 바라보는 입장에 따라 다를 수밖에 없음을 잘 말해준다.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을 어느 한 쪽의 입장에서만 바라보아서는 안 될 것이다.


 


만일 누군가 다른 사람에 대하여 험담을 하거나 모함하는 말을 했다고 하자.


그 사람의 말만 듣고 그것을 그대로 믿는 것은 지극히 어리석은 일이다.


옛날 군왕들 중에는 간신들의 모함에 현혹되어 충신을 억울하게 처벌하는 경


우가 적지 않았다.


 


바둑판에서도 한쪽 입장에서만 바라보는 것을 경계하라는 뜻에서 '반외팔목


(盤外八目)'이라는 말이 있다. 바둑판 밖에서 바라보면 8집이 유리해 보인


다는 뜻이다. 직접 바둑을 두는 사람보다 옆에서 구경하는 사람이 더 정확하게


사태를 바라본다는 것을 뜻한다.


 


왜 구경꾼의 눈이 더 정확할까?


바둑을 두는 당사자들은 자기 입장에서만 보고 자기 식으로 해석하기 때문에


바둑의 형세를 객관적으로 보기 어렵다. 특히 큰 상금이 왔다 갔다 하는 이해


관계가 걸려 있는 승부에서는 냉정한 판단을 내리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옆에서 구경하는 사람의 눈이 더 정확하다고 하는 것이다.


 


예전에 일본에서 활약하는 조치훈 9단이 시합을 하고 나서 둔 복기할 때 옆에서


바둑을 기록하던 연구생이 바둑수를 지적한 적이 있다. 이때 조 9단은 갑자기


자신의 머리를 치며 "아니, 그런 수를 못 보다니!"하고 탄식을 했다.


프로들이지만 때로는 구경하는 연습생보다 못 볼 때도 있다는 것이다


<!--[if !supportEmptyParas]--> <!--[endif]-->


바둑을 두다가 구경꾼처럼 옆자리에 서서 바라보는 프로기사들이 많다.


구경꾼의 시각으로 보면 바둑판의 상황이 어떻게 보이는지를 알아보려는 것이다.


당사자와 구경꾼의 입장에 따라 바둑의 상황이 다르게 보이기 때문이다.


반외팔목의 교훈으로 시장을 바라보면 실수를 줄일 수 있는 객관적인 판단


내리는 데 분명 도움이 될 것 같지 않은가.


돌다리도 두들겨보라는 우리 속담이 생각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