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사람을 大丈夫(대장부~깨친사람)라 한다.
중국 송나라 시대 금강경의 대가였던 도천 스님의 선시다. 가지를 잡고 나무에 오르는 일은 어려운 일이 아니나 벼랑에서 손을 놓아야 비로소 대장부 일세 물은 차고, 밤도 싸늘하여, 고기도 찾기 어려우니 빈 배 달빛만 가득 싣고 돌아오네.
어려움을 당할 때 툭툭 털어버리고 살아남을 수 있는 사람이 대장부(깨친 사람)다. 조선의 거상(巨商)임상옥이 중국에서 인삼무역을 할 때 중국인들이 불매운동을 벌 이자 임상옥은 난감하기 그지없었었다. 이 사실을 어느 날 추사 김정희에게 착잡한 심정을 털어놓자 추사는 아무 말 안 하 고 다음과 같은 글을 써 내려간다.
“百尺竿頭進一步(백척간두진일보), 十方世界全身(십방세계전신).” ‘백척간두에 서 있어도 한 발짝만 앞으로 나아가라. 사방천지 새로운 모습이 보일 것이다.’ 높은 산을 오를 때 9부능선이 가잘 힘든다. 앞은 꽉 막혀있고 숨은 차오륵며 다리는 힘이 빠져있다.죽을 힘을 다해 정상에 오르면 사방천지가 한 눈에 들어온다.
이처럼 매우 위태롭고 어려운 지경에 내몰렸더라도 한 발짝만 앞으로 나아가라. 장대 끝에 간신히 서 있는 사람에게 한 발 더 나아가 두려움을 무릅쓰고 목숨을 걸 때 비로소 살 길이 열린다는 뜻일 게다. 生卽死, 死卽生(생즉사 사즉생)이라 하지 않던가. 살고자 하면 죽을 것이요, 죽기를 각오하면 살게 된다는 말이다.
주역에서는 “窮卽變, 變卽通 通卽久(궁즉변, 변즉통, 통즉구)라 했다. 궁해야 변하고, 변하야 통하며, 통하면 오래 간다,는 말아닌가. 쉽게 표현하면 '최선을 다하면 변하게 되고 변하면 이루어지고 이루어지면 오래간다' 는말이며 이것이 주역의 핵심 사상이자 우주변화의 법칙이다.
중국 최고의 시선 이태백의 山中問答(산중문답)에는 “苦中有樂(고중유락)”이라 했다. 인생은 괴로움 가운데 즐거움이 있다. 는 말이다. 그렇지 않고서야 세계인구가 이렇게 많을 수 있겠는가.
<보왕삼매론>에 따르면 “세상살이에 곤란 없기를 바라지 말라. 세상살이에 곤란이 없으면, 없신여기는 마음과 사치한 마음이 생기나니,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시되 근심과 곤란으로 세상을 살아가라 하셨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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