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누구를 막론하고 돈을 좋아한다.
투자에 한 번 성공(초심자의 행운)하면 그 달콤한 유혹을 이겨내기 어렵다.
처음의 운을 마치 자신의 실력으로 맹신하고 큰 자본을 끌어들려 레버리
지(빚을 이용한 투자)를 적극 활용하지만 결국은 암울한 결과를 초래하고 만다.
영국의 물리학자 <아이작 뉴턴>은 1720년대 파생시장에 뛰어들어 한 때
는 엄청난 수익을 올렸으나 결국은 원금까지 모두 날려 파산을 경험하고
나서야 다음과 같은 명언을 남겼다.
“나는 별들의 움직임을 계측할 수 있었지만, 파생시장에서 인간들의 광기
만은 계산할 수 없었다.”
가장 이성적이고 과학적이라고 여겼던 뉴턴도 파생시장에서만은 비이성적
인 인간의 심리적 행동에 굴복한 나약한 인간에 불과했다. 그는 한 순간
에 파산했고 수익률 파티는 끝났다.
똑똑한 사람만이 돈을 벌수 있다는 믿음이 깨졌다.
파멸이라는 수렁이 다가오면 공포에 떨며 가슴을 쥐어뜯는 게 파생인들
의 자화상이다. 그런데도 “나는 예외일 것”이라는 인간의 교만이 수 없
는 ‘불행한 파생투자의 역사’를 쓰게 만든다.
파생상품은 시간을 먹고산다. 1초마다 희비가 엇갈리지 않은가.
인간이 그 1초를 정확하게 어찌 파악할 수 있단 말인가.
시간은 어찌 보면 초 단위를 넘어 인간에게 인간의 무지를 경고한다.
‘과거에는 이런 위험이 없었다는 사실만으로 그런 위험이 미래에도 없을
것이라고 단정해서는 안 된다.’는 단순한 진리를 말이다.
2008년 금융위기 때 끝없이 내릴 것 같던 다우지수가 7000선 아래로 떨
어지다가 2015년 그리고 재차 2016년 역사상 최고가(오늘18.491)를 경신
했다. 주가는 그렇게 때로는 끝없이 오를 것 같기도 하고 끝없이 내릴 것
같기도 한 요물이다.
다시 말해서 수익률이 아무리 좋은 상품도 과거의 좋은 수익률이 앞으로
도 계속 갈 거라는 보장이 없다.
왜 ? 같은 항로를 오가는 비행기도 조종사의 능력과 판단에 따라 안전하
거나 불편한 여행이 될 수 있는 것처럼 말이다.
그저 기존의 모범 사례들을 참고할 뿐이다.
이제 이론과 모델을 절대적으로 신봉해서는 안 된다.
모델은 시장을 설명하기 위한 도구에 불과하며 투자의 참고사항일 뿐
이다. 파생시장이란 비이성적적인 상황에 매몰되기 쉬운 시장이다.
너도 나도 ‘군중본능’에 휩쓸려 시장에 발을 담그며 그동안에 놓친 수
익을 한꺼번에 만회하려는 욕망 땜에 돈을 차입까지 해보지만 버블이
생겨 폭락하는데도 과거에 집착하여 쉽게 손절매를 못하고 폭락이 마
무리 될 무렵에야 손을 털고 나오는 사람들이 부지기수다.
투자세계에서 리스크의 가장 큰 원천은 시간이다.
시간은 항상 그것이 지닌 가치보다 더 큰 대가를 치르도록 만든다.
미미하게 평가된 리스크도 레버리지가 커지면 엄청난 손실로 다가온다.
위험이 낮은 실물은 계속 보유하면 그만이지만 시간이 정해져 있고 과
도한 차입을 한 상품은 어쩔 수 없이 팔아야 한다. 경제에서나, 인생에
서나 ‘시간과 차입’이라는 리스크를 발생시키는 요인에 대한 철저한 관
를 무엇보다 중요시해야 한다.
“더 높은 수익률을 얻기 위해서는 더 큰 리스크를 감수해야 한다.
더 높은 산을 오르려면 더 큰 고통을 감수할 준비가 되어있어야 한다.
우리가 가장 기본으로 생각해야할 투자 원칙이다.
만약 당신이 위험을 회피하면서 과도한 수익을 바란다면 그건 불가능한
이야기다.
투자에 성공하고 싶다면 자신의 욕망을 절제하고 ‘목표에 기초한 투자’
원칙을 세워라 .
차입까지 해가며 투자해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쪽박을 차고 돈이 궁해져봐라.“그저 사는 게 연명하는 것”으로 느껴진다.
‘적게 벌고 오래 존재하는 것’이 ‘목표에 기초한 투자 원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