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서리코너 장인수 선생 노량진 대성학원 입시 전문학원에서 강사로 퇴직후 1만여권의 책을읽고 주옥같은 내용 을 선별하여 진서리 코너에 게제하고 있습니다.
내가 이루지 못한꿈 자식에게 읽게 하십시요
  • 모든 불행은 비교에서 시작된다.
  • 2016-09-04
진서리
         모든 불행은 비교에서 시작된다.

경제 교과서에 첫 머리에 인간의 욕망은 무한한데 이를 충족할 재화는


유한해서 경제문제가 생긴다고 말한다. 이간의 욕망이 무한하다면 행복


은 수학적으로 0 이 될 수밖에 없다.


아무리 개인의 소유가 늘어도 욕망이 도를 지나쳐 탐욕이 되면 불행해


질 수 있음을 말하는 것이다.




빵을 몇 개 이상 먹으면 배가 불러 더 이상 못 먹지만 돈은 그렇지 않다.


어느 누구도 돈이 남는다.’고 하는 사람 보았는가. 오죽하면 쇼펜하우어


돈은 바닷물과 같아 많이 마시면 마실수록 목마르게 된다.”고 했을까.


그러므로 모든 불행은 비교에서 시작된다.


인간이 서로 비교하는 상대적 욕구를 지나치게 탐닉할 때 개인도 사회도


불행해질 수 있다. 정당한 노력의 대가로 누리는 부자들을 손가락 질 하는


것은 보상의 원리가 작동하는 자본주의 체제에서 옳지 못하다.


서로 차이가 난다는 사실을 시원하게 인정하는 것이 정신건강에도 이롭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돈에 울고, 돈에 웃는다.’


지난 70년간 미국인들의 개인 소득이 늘어났지만 행복은 정체되거나 심지


낮아 졌다.고 한다. 소득이 증가함에 따라 절대적 욕구에 의해 갖고 싶


품목이 늘어났을 수도 있고, 남들보다 더 잘 살고 싶어 하는 상대적 욕


구가 늘어났을 수도 있다. 그런데 소득이 늘어 기본 욕구가 충족되면 더


이상 소득이 행복을 좌우하는 중요변수가 될 수 없다.


그래서 행복은 마음먹기에 달렸다거나 자기만족에 있다는 말이 그래서 나


온다.


그러나 독일의 문호 괴테는 지갑이 가벼우면 마음이 무겁다고 말하


맹자는 항산(恒産)이 없으면 항심(恒心)이 없다. 고 말했다.


즉 일정한 재산이나 생업이 없는 사람은 도덕적 마음(올바른 양심)도 없다


했다. 돈이 없는 서민들에게 얼마나 공감이 가는 말인가.


안정된 재산보다는 안정적인 일을, 안정적인 일보다 안정적인 잠자리를


들어 편히 쉬고 싶은 게 돈 없는 서민들의 가장 큰 소원이다. 그런데


렇지 못 할 경우 마음조차 삐뚤어진다는 말이며, 사흘 굶으면 담 안


넘어 가는 놈없다는 우리 속담도 있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돈에 쪼들리는 서민들의 마음을 대변하는 돈이란


있다가도 없고, 없다가도 있는 것이 돈이다.


그러나 막상 없으면 불편한 것이 돈이다.


<탈무드>에서는 사람에게 상처를 입히는 세 가지가 있다고 얘기한다.


고민과 말다툼 그리고 빈 지갑이다. 그 중에서도 사람에게 가장 크게 상처


를 주는 것은 빈 지갑이라고 한다. 지갑이 비어 있는 사람들의 문제


소득의 많고 적음 아니라 빚을 줄이지 못하는 소비습관에서 비롯된다.


버는 것 이상으로 소비하면 부자가 되는 길은 점점 더 멀어지고 삶은 고달


질 수밖에 없다.


모래사장에서 모래알들을 손으로 한 움큼 잡아 보자..


손가락 사이로 스르르 빠져나가는 모래알들을 보면, 좋았던 순간들이 다


이렇지 않을까 싶어진다. 한 알, 한 알 모두 꼭 쥐어 잡고 싶은데 막상 손


바닥 안에 남아 있는 건 별로 없으니까.





내가 좋아하는 왕가위의 영화 <花樣年華화양연화> 어느 누구에게나 인생의


가장 아름다웠던 순간이 있다는 말인데 다음과 같은 대사가 나온다.


그 시절은 지나갔고 이제 거기 남은 건 아무것도 없다.”


시절이 지나고 나면, 우리에게 정말 아무것도 남는 것이 없을까요?


지갑을 지키기 위해 우리가 새겨야 할 삶의 경구가 아닌가.


 


결국 기대가 높은 사람이라면 눈높이를 낮추라고 권하고 싶다.


기대를 낮추는 게 불행에서 멀어질 수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