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때를 탄다.
고기는 물을 타고 새는 바람을 타고 사람은 때를 탄다고 하였다.
이미 흘러간 물로는 물방아를 돌릴 수 없지 않은가.
인도의 시인 <타고르>는 이렇게 노래했다.
그대 만약
태양을 잃었다고
눈물 흘리면
그대는 또 별을 잃을 것이다.
‘태양을 잃었다고 울지 마라.
눈물이 앞을 가려 별을 볼 수 없게 된다.’
하나를 잃으면 하나를 얻는 법이다.
슬퍼할 필요는 없다.
태양만이 빛이 아니다. 해가 진 뒤에 별이 빛난다.
별빛을 마음에 가졌다면 해를 잃었다고 슬퍼할 것 없다.
끊임없이 노력했건만 실패했다고 해서 실망하지마라.
얻었던 것을 모두 잃었어도 희망만 잃지 않으면 또 다른 길이 있다.
기대가 어그러지고 생각지 못했던 불행한 일들이 괴롭힐 수 있다.
한탄한다고 슬퍼한다고 해결되던가.
성경 <잠언 17장>에 “마음의 즐거움은 양약이 되지만 심령의 근심은
뼈를 마르게 한다.“고 말한다.
그 지긋지긋하게 작열했던 더위도 한 밤 사이에 가고 싸늘한 가을
공기가 이불을 덮지 않고는 잘 수 없게 만들고 있지 않은가.
이제 욕망이 낳는 마음을 떠받들지 말고 마음을 굶겨라!
장자는 이걸 심재(心齋)라 했다.
욕망은 집착을 낳는다.
집착에서 벗어나야 자유로워진다.
굶기고 비운 마음자리에 활기찬 생명력이 들어차는 까닭이다.
주역에는“태양은 중천에 있을 때부터 지기 시작하고 달은 보름달서
부터 이지러지기 시작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