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서리코너 장인수 선생 노량진 대성학원 입시 전문학원에서 강사로 퇴직후 1만여권의 책을읽고 주옥같은 내용 을 선별하여 진서리 코너에 게제하고 있습니다.
내가 이루지 못한꿈 자식에게 읽게 하십시요
  • 123, 555
  • 2016-08-28
진서리

             123, 555


서울의 랜드마크 123, 555M(기억하기 좋게)라는 제2 롯데월드타워가


연말에 준공된다고 한다. 롯데 신격호 총괄회장의 30년 숙원사업이었다.


국내에서는 가장 높고 세계에서는 5번째, 여의도 63빌딩은 이제 10


권 밖으로 밀려난다.


서울 삼성병원에 23일 간병 도우미로 있으면서 중간에 잠실 석천호수


길 산책을 하려고 갔다가 롯데 123층 홍보실에 들려 이것저것 살펴보고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실질적인 그룹 2인자로 일했던 이인원 부회장


의 자살 소식이 전해지면서 더욱 그랬다. 그는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유언으로 남긴 말 가운데 비자금은 없다.’


정말 깨끗하다면 스스로 목숨을 끊을 이유가 없지 않은가.


형제간의 경영권 분쟁이 본격화되면서 불거진 비자금 조성의혹, 탈세,


횡령, 배임 등으로 검찰 조사를 앞두고 생긴 불미스런 사건이다.


형제간에 탐욕이 부른 사태다.


중국의 역사학자 사마천은 <사기>에서 돈에 대해 이렇게 썼다.


돈이 자기보다 열배 부자면 헐뜯고, 자기보다 백배부자면 두려워하고,


자기보다 천배부자면 고용당하고, 자기보다 만 배부자면 노예가 된다.”


노예가 아니고서야 어떻게 스스로 자신의 목숨을 끊겠는가.


22백 년 전에 인간의 심리를 그렇게도 예리하게 갈파하다니 그래서


사마천은 희대의 역사학자로 첫 손가락에 꼽히고 있다.


()이라는 글자는 사람인()변에 뜻의()자가 합쳐진 글자다


무슨 뜻이냐 하면 그건 실재하는 숫자가 아니라 사람의 마음에나 있는


숫자라는 뜻인데 지금은 ()을 만 배 넘는 조() 예사로 쓰이고 있


몇 십조는 예사가 되고 있다.


롯데 그들의 건물은 높아졌지만 그들 일가의 인격은 더 작아졌다.’


그들은 돈은 많이 벌었지만, 어떻게 살 것인가를 잊은 것 같다.


이게 어디 롯데만의 일이 아니다.


부모의 소유가 많으면 자식들 분쟁은 일반 가정에서도 똑 같다.


인생을 아는 건 참으로 어려운 일인가보다.


그래 감히 누가 인생을 안다고 할 수 있는가.


세익스피어는 인생을 두고 이렇게 말했다.


너무 이르면 알 수 없고, 알고 나면 너무 늦다.”


아는 것은 모르고 모르는 것은 더욱 모른다.


맞다 !


인생이 이런 거구나 깨닫는 순간 죽음 앞에 서있고, 돈이 소중한 것임을


알게 될 때는 이미 돈을 붙잡을 수 없는 나이가 되어버린다. 


고대의 현인 세네카는 지금이라도 제대로 살아라. 하루하루를 단 한


번뿐인 인생인 것처럼 생각하라.”고 말한다.


크고 많은 것이 자랑거리인 시대가 가고 있다.


'다운 싸이징(downsizing)'이 주목받는 시대가 오고 있다.


스몰, 다이어트, 다운싸이즈가 문명의 새로운 패러다임이다.


새들은 적게 먹고 적게 배설한다.


새들은 날기 위해 뼛속까지 비운다.’


뼛속까지 비웠다고 새들이 행복하지 않다는 증거도 없다.


비우니 자유롭게 하늘을 날지 않은가.


욕망을 채우느라 삶을 잃은 어리석음에 빠지지 않는다.


필요 이상으로 많은 것을 소유하고자 할 때, 탐욕을 버리지 못 할 때


사람들은 불행해지기 시작한다. 바라는 것이 적으면 불행도 작아진다.


부족할 때보다 풍족했을 때 더 괴로움이 많았던 것임을 신은 알고 계


신다. 많이 가지려 하면 괴로움도 덩달아 커지는 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