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서리코너 장인수 선생 노량진 대성학원 입시 전문학원에서 강사로 퇴직후 1만여권의 책을읽고 주옥같은 내용 을 선별하여 진서리 코너에 게제하고 있습니다.
내가 이루지 못한꿈 자식에게 읽게 하십시요
  • 문지방을 넘고싶은가
  • 2016-08-21
진서리
      문지방을 넘고 싶은가?

문지방이란 다음 단계로 진입하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는 가장자리다.


이곳을 통과하지 않으면 다음 단계로 진입할 수 없다.


프랑스의 인류학자 반 주네프는 <통과의례>라는 책에서 새로운 단계로


진입하려는 사람은 다음 세 단계를 거쳐야만 한다고 주장한다.


그 첫 번째가 분리(分離).


분리란 자신의 과거로 상징되는 모든 것을 의도적으로 버리는 단계.


자신에게 익숙하고 편안한 세계와 단절하는 것을 혁신(革新)이라고 하며


이때의 ()자는 갑골문에서 소의 가죽을 벗겨낸 모양이다.


소가죽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우선 정교한 칼로 소의 몸체에서 가죽을 벗


겨내야 하고 소가죽에 남아있는 기름과 털을 완전하게 제거해야 한다.


그래야 가죽이 경직되지 않고 유연해지는데 이 과정을 무두질이라고 한다.


무두질이 끝나면 연해진 가죽을 잿물에 담가 잔털과 기름기를 깨끗하게 제


거 한다. 이는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가차 없이 버리는 것을 상징한다.


성경 <요한3>에 사람이 거듭나지 않고는 하늘나라를 볼 수 없다고 한다.


낡은 모습에서 새롭게 변하지 않고는 다음 단계로 진입할 수 없다.


두 번째 단계가 전이(轉移).


전이란 오래된 자아를 소멸시키는 기나긴 투쟁의 시간이다.


과거에 본질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점점 소멸되며 새로운 자신으로 채워지는


과정이다 기독교에서는 이를 성화(聖化)라 하는데, 성스럽게 되어가는 과정


을 의미한다.


세 번째 단계가 통합(統合)이다.


분리가 단시간에 이루어지는 것이라면 전이는 오랜 시간이 필요한 단계이며


통합은 조용히 다가온다. 즉 통합의 단계는 몸에 밴 습관이나 행동을 떨쳐내


고 새로운 자아를 만들어 새로운 자신의 모습으로 드러나기 시작한다.


이처럼 고독한 진통은 자기 발전을 위한 통과 절차다.


자기 자신을 위해 스스로 만든 분리된 시간과 공간을 고독이라고 하는데,


때의 고독은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지 못해 불안해하는 외로움의 상태가 아니


의도적인 분리의 상태이자 자신을 위한 최고의 선물이다.


우리는 때로 고독해져야 한다. 길을 떠나든, 자신의 안으로 침잠하든, 그 밖


의 어떤 방식으로든 온전하게 홀로 될 시간이 필요하다. 그래야 겸허해진다.


인간적인 인생에 대한 부끄러움을 잃지 않을 것이다.


이처럼 자신에게 온전히 헌신하고 묵상하는 고독의 시간을 통해 새로운 사람


으로 변할 수 있는 것이다.


자신의 삶이 변화되기를 원한다면 이 같은 고독의 문지방을 넘어서라.


톨스토이는 사람들은 세상이 변해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그러나 아무도 자


신이 변해야겠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내가 뭘 변해야 되느냐고 듣기 싫어한다. 너나 잘 하세요


한다. 쓴 소리를 죽기보다 싫어한다. 아니 들으려 하지도 않는다.


<명심보감(明心寶鑑)>에 이런 글이 있다.


도오선자 시오적(道吾善者 是吾賊), 도오악자 시오사(道吾惡者 是吾師)’


나를 좋은 사람이라고 치켜세워 부추기는 사람은 나의 적이요,


나를 잘 못하고 있다고 지적해주고 깨우쳐주는 사람은 나의 스승이다.




사실 내 잘 못을 따끔하게 지적해 줄 이가 있다면 그는 참 행복한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