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서리코너 장인수 선생 노량진 대성학원 입시 전문학원에서 강사로 퇴직후 1만여권의 책을읽고 주옥같은 내용 을 선별하여 진서리 코너에 게제하고 있습니다.
내가 이루지 못한꿈 자식에게 읽게 하십시요
  • 사람은 자연의 순리를 어긴다.
  • 2016-08-15
진서리
          흔들리며 피는 꽃 <도종환>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면서 피었나니


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


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랑이 어디 있으랴


젖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빛나는 꽃들도


다 젖으며 젖으며 피었나니


바람과 비에 젖으며 꽃잎 따뜻하게 피웠나니


젖지 않고 가는 삶이 어디 있으랴


저게 저절로 붉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태풍 몇 개


저 안에 천둥 몇 개


저 안에 벼락 몇 개


저게 저 혼자 둥글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무서리 내리는 몇 밤


저 안에 땡볕 두어 달


저 안에 초승달 몇 날이 들어서서


둥글게 만드는 것일 게다


대추야


너는 세상과 통하였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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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자연의 순리를 따르지 않는다. 사람이 문제다.


잠시만 방심하면 욕심으로 가득 차 평정심을 잃고 자연의 섭리를 보지 못한다.


결국 나아갈 때와 물러서야 할 때를 구분하지 못하여 삶의 질서가 엉망이 된다.


안 되는 일을 되는 일로 만들기 위해 막무가내로 덤빈다.


아무것도 시도하지 말라는 게 아니다. 지나친 욕심을 경계하라는 말이다.


막무가내로 순리를 거스르는 일은 다른 이에게도 피해를 줄뿐 아니라 자신도 상처


를 크게 입게 된다. 이런 실수를 하지 않으려면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조용히 자연


의 섭리를 음미하고 나는 어떻게 처신할지를 심사숙고할 필요가 있다.


흔들리며 피는 꽃과 대추 한 알이라는 시를 소리 내어 읽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