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시인 로버트 프로스트>
노란 숲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지
나는 양쪽 모두를 갈 수는 없었지
오랫동안 서서 곰곰이 생각했지
한쪽 길을 멀리까지 바라보았지
그 길의 덤불 속에서 굽어져 있는 곳까지
그러다가 똑 같이 좋은 다른 길을 택했지
어쩌면 그 길이 더 나은 것도 같았지
풀이 더 많았고 발길을 기다리는 듯싶었기에
그 길도 다른 길처럼
비슷하게 닳아 있었긴 했지만
그 날 아침의 그 두 길 모두
아무도 밟지 않은 나뭇잎들이 덮여 있었지
오 !, 나는 하나는 다음날을 위해 남겨 두었지
하지만 길이 어떻게 길로 이어지는지 알았기에
다시 돌아올 수 있으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지
한숨을 지며 이 이야기를 할 수 밖에
수많은 세월이 흐르고 흐른 후에
숲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노라고
그리고 나는 사람들이 덜 간 길을 택했노라고
그리고 그것이 내 운명을 정했노라고
세계적으로 가장 사랑받는 시중 하나다. 나는 내가 살아온 삶을 뒤돌아
보고 싶어질 때면 이 시를 읽는다.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택하겠다고
다짐하며 우월감에 빠지곤 했었다. 그런데 지금 다시 생각해보니 사람들이
가지 않는 길은 사실 “똑같이 좋아 보이는 두 개의 길” 중 하나일 뿐이다.
'사람들이 잘 가지 않는 길'이라며 스스로 선택한 삶이 최선이었다고 믿는
것은 자기기만에 대한 위안임을 깨달았다.
이슬람 신자인 무슬림들은 하루에 꼭 다섯 번씩 메카를 향해 기도한다.
고 한다. 신의 뜻에 승복하기 위해 자신이 가야할 길을 상기하기 위해
온몸을 땅 바닥에 붙인 채 매일 순교적인 삶을 다짐한다고 한다.
우리는 하루에도 몇 번씩 갈림 길 위에 선다.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길
은 하나뿐이고, 그 순간 나는 최선의 선택을 해야 한다.
미래란 현재에 내가 선택한 결과에 불과하다.
오늘 내 선택의 자연스러운 결과일 뿐이다.
이 시에서 두 갈래 길 !
삶에 정답은 없다. 내가 선택한 그 길 끝에 과연 무엇이 어떠한 모습
으로 서 있는지 누구도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다만 오늘이라는 시간 위에서 혼신을 다해 그 경계의 지점까지 가보는
것뿐이다. 세상의 이치가 준비하는 자에게 기회가 온다고 했다.
힘들고 고달프지 않은 삶이 어디 있는가.
인생 전반, 중반에 아무리 떵떵거리고 살고 있다고 자만하지 말라.
마지막 후반을 잘 살아내야 그게 가장 잘 사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