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서리코너 장인수 선생 노량진 대성학원 입시 전문학원에서 강사로 퇴직후 1만여권의 책을읽고 주옥같은 내용 을 선별하여 진서리 코너에 게제하고 있습니다.
내가 이루지 못한꿈 자식에게 읽게 하십시요
  • 아직도 숲속의 미로를 헤매는가
  • 2016-08-02
진서리
           아직도 숲속 미로를 헤매고 있는가.

이탈리아 시인 단테는 원래 정치가였다. 그가 외교관으로 외국에 머무는 동안 정권이 바뀌어


추방을 당하게 되어 고향으로 돌아올 수 없는 신세가 된다.


그 추방의 시간은 단테에게 창조적인 수련기간이 되어주었다.


이 기간 동안 그는 새롭게 태어난다.




그 어둡고 고통스런 시간 속에서 자신의 바닥을 응시함으로써 새롭고 위대한 자신을 발견하


된다. 1308년부터 그가 죽은 1321년 사이 단테는 <신곡>을 저술한다.


이 책을 통해 이탈리아 정신을 통일하는 위대한 문필가로 거듭난다. <신곡>추방과 소외라는


혼돈이 낳은 밤하늘의 춤추는 별이 되었다.




<신곡>의 첫 부분인 지옥편은 이렇게 시작한다.


우리 인생 여정의 한가운데서 나는 어두운 숲속에서 헤매고 있는 자신을 발견했다. 그곳에는


반드시 길이 숨겨져 있다


단테는 을 쓰기 전 길을 잃고 방황을 하고 있었다. 어두운 숲속 미로를 헤매고 있었다.


정처 없이 헤매고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


<해리포터>시리즈로 영국의 최고 갑부가 된 조앤 롤링은 스물여섯 살 시절의 자신을 담담하게


묘사한다. 당시 그녀는 이혼녀였고 딸을 돌봐야 하는 엄마였다.


게다가 런던거리의 노숙자(홈리스)였다. 한마디로 그녀는 끝이 보이지 않는 캄캄한 터널 속에


갇혀있었다. 터널이 어지나 긴지 그 끝에 불빛이 있는지조차 알 수 없는 지옥과도 같은 시간


이었다. 고통과 암흑의 시간 동안 그녀는 자신의 삶에서 본질적이지 않는 것들을 제거하기


시작했다. 자기 자신이 아닌 척하기를 그만둔 것이다. 동시에 자신에게 가장 중요하고 절실


한 일을 헤아려 그것에 집중했다. 그녀는 자신을 남과 비교하는 의존적이고 종속적인 인간이


기를 그치고 자신만의 길을 찾아 나섰다.


지옥의 한가운데서 조앤 롤링은 자신이 살아있고 사랑하는 딸이 있으며 무엇보다도 멋진


이야기를 엮어낼 수 있는 상상력과 오래된 타자기가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또한 자신 속에


자신이 생각했던 것보다 더 강력한 의지가 숨어있으며 그것을 관철시킬 수 있는 끈기 도한 있음


을 깨닫는다.


바로 그때그녀의 어두운 터널은 자신이 가야할 길과 해야 할 일을 찾아냈다. 밑바닥으로 한없


이 추락했었으나 그 바닥은 오히려 더 단단한 바닥이 되어 스스로 딛고 일어설 수 있도록 해주


었다. 어두웠던 터널은 조앤 롤링의 내면에 잠재해 있던 위대한 DNA를 끄집어내는 혹독하고


도 필연적인 과정이 되었다.


어두운 숲속에서 누구나 길을 잃을 수밖에 없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 실패가 두려워 아예 숲속


으로 들어가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는다. 그러나 아무것도 시도하지 않는 것, 그것은 인생의 더


큰 실패다. 훗날 숲속으로의 여행을 감행하지 않은 자신을 후회하게 될 뿐이다.


인간은 저마다 어두운 숲속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생존 장비를 가지고 있다. 그것은 바로 열


을 발휘하게 하는 나만의 고유한 임무다. 누구 나 때가 되면 죽는다는 이 불변의 진리를 깨닫


다면 자신에게 진실로 의미 있고 아름다운 일에 집중할 수 있다


 


단테나 조앤 롤링뿐 아니다 조선의 신지식인이었던 다산 정약용은 18년이라는 긴 유배의 암흑


터널 속에서도 자신이 해야 할, 할 수 있는일을 찾아 목민심서를 비롯해 수 십권의 저서를 남겼다.